1일 한 중년 여성이 책을 가득 실은 트럭을 앞세우고 충북 옥천교육지원청을 찾아왔다.

이 지역 출신이면서 '도서 기부천사'로 통하는 선명순(58ㆍ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장이다.

선씨가 이날 가져온 책은 후배 사서(司書)들로부터 추천받은 신간 1천116권으로 시가 500만원어치가 넘는다.

1980년 국립중앙도서관 7급 사서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선씨는 10여년 전부터 봉급을 떼어 적립한 돈으로 책을 사 농어촌 지역에 보냈다.

1993년 옥천군립도서관에 1천권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모교인 죽향초교와 옥천상고 등에 모두 6차례 책을 보내 지금까지 고향에 기부한 책만 9천권이 넘는다.

선씨는 "학창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보니 책 읽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처음에는 섬지역 등에 주로 책을 보냈지만 최근에는 고향에 많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선씨는 "책을 읽으면 일상의 번뇌와 잡념을 떨칠 수 있고 인생도 풍요로워진다"면서 "도서관에서 일하는 동안이라도 고향에 계속 책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옥천교육지원청은 이날 기탁받은 책을 죽향초교 등 5개 학교에 나눠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