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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거티브 선거는 안된다
홍종우 기자  |  jwhong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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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04  19: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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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우 정치부장

요즘 우리 사회는 마치 부정적 감정을 에너지원 삼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장점을 증명하는 방식보다 상대의 단점을 들추는 방식, 덫을 놓고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방식, 누군가 잘 하는 행동을 칭찬하기보다 못하는 행동에 온 관심을 쏟아 공격하는 방식 등이 팽배해 있다.

정치에서도 상대보다 내가, 상대 당보다 우리 당이 더 좋은 평가를 받기를 바라는, 그래서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비교우위의 심리가 있다. 그런데 그 상대적 우위를 자신을 발전시키기보다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달성하려 한다면, 바로 거기에서부터 부정적 정서들이 싹튼다.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네거티브 선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뒤지는 예비후보들은 카카오톡이나 메시지 등 SNS상에서 경쟁 후보 비방에 나서고 있다. 그룹 채팅에 올리면 비방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카톡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문자메시지로 상대 후보 비방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밴드를 적극 활용하는 예비후보도 있다.

이 같은 네거티브 선거가 성공만 할까. 하지만 부작용도 많다. 2002년 대선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 의혹은 ‘이회창 대세론’를 무너뜨렸다. 이처럼 강력한 네거티브는 결과를 좌우하기도 한다.

네거티브가 무서운 것은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조차 자꾸 반복되는 얘기를 듣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를 믿게 되어 설사 진실이 아닌 내용마저 사실처럼 굳어져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더욱이 네거티브가 전부 ‘가짜’였다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도 해당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해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만든다.

하지만 2007년 대선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은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014년 6.4 서울시장 후보에서도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겨냥 ‘농약급식 은폐’ 의혹까지 제기하며 ‘네거티브’ 총공세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의당이 지지율 하락도 네거티브가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난을 자체하고 ‘정책차별화’를 선택했다. 이처럼 네거티브 역작용도 만만치 않다.

충북 남부 3군 네거티브 또 고개드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충북의 네거티브 포문은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 이재한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시작되었다. 이 후보 사무실에서는 <선거정보> 문자로 지난달 28일 오후 모 주간지에서 상대후보 박덕흠 의원에 불리한 보도 내용을 지역유권자와 언론 등에 대량 유포했다. 자력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생각은 하지 않고 상대방의 흠을 찾아 ‘네거티브 공세’로 판을 바꾸려는 속셈이다.

충북 남부3군은 20대 4월 총선에서 박덕흠 재선 도전에 이재한 복수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남부3군은 4년전 총선에서도 네거티브 선거가 도내서 가장 심한 지역이었다. 충북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9대 총선서 12건이 선거법위반으로 고발되었는데, 이 중 6건이 남부3군이다. 20대 총선은 충북도내에서 현재 3건이나 고발됐다. 이제 남부3군 유권자들은 네거티브에 신물이 날 정도로 노이로제에 걸렸다.

네거티브는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어 정책은 뒷전이 되게 한 채 정치권 전체를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어 가뜩이나 재미없는 정치 자체를 희화화하거나 퇴보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우리 정치는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이 바뀌지 않으면 이제는 유권자가 각성할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네거티브 공세로 한 건하려는 자 등 소위 ‘정치병’의 불을 지피는 자들을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이제 네거티브에 승부를 거는 후보는 정치권에서 추방해야 한다. 물론 선거 때 표를 줘서는 안된다. 정치병을 고치지 않고는 정치 발전이 없고 정치 발전 없이는 우리의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카더라’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추방하려면 유권자 의식이 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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