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충북 충주 한국교통대 총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27일 총장실을 재점거했다.

이날 증평캠퍼스 학생 70여명은 “본부는 더 이상 학생을 기만하지 말고 부분 통합 논의를 즉각 이행하라”며 총장실을 재점거를 시도하면서 진입을 저지하던 직원들과의 충돌로 학생과 직원 2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증평캠퍼스 활성화 공개토론회 등 우리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학교 측의 말을 믿고 지난 20일 점거를 풀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학교 측은 약속한지 3시간도 지나지 않아 토론회를 충주에서 진행해야 한다, 총장이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 충북대와의 통합요구는 논의에서 제외해 달라 등 당초 합의한 것을 뒤집으며 학생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학교 측과는 ‘충북대와의 부분 통합요구’ 외에는 다른 요구사항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분 통합요구가 받아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평캠퍼스 동문회도 이날 총장실 앞에서 성명서를 통해 “증평캠퍼스가 죽어가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 측은 즉각 충북대와 통합논의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교통대 증평캠퍼스 일부 교수들과 학생들은 “교통대 본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증평캠퍼스는 더 이상 대학교육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 부실캠퍼스가 됐다”면서 충북대와 부분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본부는 이 같은 통합 논의가 ‘해교행위’라며 증평캠퍼스 보건생명대·국제사회대학 학장 등 관련자들을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