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재단영입을 위해 정이사 추천을 앞둔 서원학원이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서원학원은 오는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법인 경영자 공모 우선협상 대상자인 손용기 에프액시스 대표의 정이사 추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원학원은 손 대표 영입을 위해 지난달 시행한 찬반투표에서 서원대 학생 대표자회의를 뺀 서원대 교수, 노조, 조교, 총동문회, 산하 중ㆍ고등학교가 70%를 웃도는 찬성률을 보인 점을 고려해 손 대표를 정이사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원대 조교노조 등은 손 대표 자녀의 재산출연 반대 등을 이유로 손 대표 영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교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손 대표 가족의 재산분쟁을 구성원 의견수렴이 끝날 때까지 알리지 않았다"며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이뤄진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볼 수 없어서 종전에 시행한 찬반 의결은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교노조는 "(손 대표 출연 재산을 놓고) 가족 간에 소송이 진행되면 서원학원은 또다시 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며 "손씨의 출연재산도 서원학원 부채 탕감, 법인 운영비 등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원대 총학생회도 이날 호소문을 내고 "손 대표와 이사회의 최종 협상안에는 법인의 수익성 재산에 대한 담보가 없을 뿐 아니라 자녀가 재산출연에 동의하지 않아 경영권 싸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손 대표 영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일부 서원대 교수들도 대학 전산망 게시판에 "이사회가 손 대표의 자녀가 재산 출연에 합의한 사실을 감춘 채 찬반표결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김병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