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 교수회가 23일 대학본부에서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와의 통합 추진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통합 문제가 지역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충북대 교수회측은 “장기적으로 교통대와 통합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교통대 교수회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는 최근 교통대 증평캠퍼스 일부 교수들이 충북대와 비밀리에 통합 추진 논의를 벌이면서다.

두 대학 교수회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이 있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충북대 교수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대와 교통대 증평캠퍼스 통합 추진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교통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 논의에 나섰던) 교통대 교수들을 징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우리 대학 관계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상식 이하의 언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회는 “지난 9월 김영호 교통대 총장은 충북대에 유아특수교육과 정원 일부를 줄 테니 받아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며 “당시 그렇게는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김 총장을 원인 제공자로 거명했다.

또 “보건의료와 생명·아동보육 관련학과들이 주를 이루는 증평캠퍼스 구성원들 역시 의과대와 종합병원이 있는 충북대와 결합해 학문적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판단에서 자발적으로 통합을 요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그러면서 “시대적 흐름인 대학 통합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며 교통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교수회는 “학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8년부터 고등학교 졸업생 총원이 대학 입학정원보다 줄어들게 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면 대학 조직도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변화의 흐름은 대학 통합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충북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대학으로 교육부의 1도(道) 1 국립대학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학문적 완성을 추구하는 도내 국립대학과의 자율적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대의 반발에도 불구 교통대 대학 전체와의 통합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교통대는 “충북대 교수회의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윤여표 충북대 총장이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충북대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교통대는 “김영호 총장이 공직 시절부터 잘 아는 윤 총장과 유아특수교육과의 구조조정 문제를 얘기한 적은 있지만 학교 어려움을 상의하는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통대는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일도 없거니와 설령 안 좋은 성적을 받았다 해도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부분 통합 논의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을 겨냥해서는 “교수회를 앞세워 숨어서 이런 일을 벌이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불가능한 일로 교통대와 지역사회를 우롱한 것에 대해 당장 사과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측의 갈등은 교통대 증평캠퍼스 일부 교수들이 지난 10월부터 충북대 교수들과 학교 통합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