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국제공항이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200만명을 넘어선 10일 오후 공항 1층 대기실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떡을 자르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이 개항 18년 만에 처음으로 한해 이용객이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이용객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공항 청사와 주차장 신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10일 청주공항 1층 대합실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간 이용객 200만명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청주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중국 선양에서 이스타항공(ZE802편)으로 청주공항에 도착한 중국 관광객 160여명에게 200만명 달성 기념품을 전달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기록 달성에 이바지한 5개 국적 항공사에 공로패도 전달했다.

1997년 문을 연 청주공항은 최근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객 170만명에 이어 올해는 200만명을 넘었다. 청주지사는 올해 연말까지 이용객이 210만 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이용객이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250만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지사는 이용객 증가의 배경으로 24시간 공항 운영(2008년)·120시간 무비자환승공항(2014년) 지정을 꼽았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국제 정기노선의 확충도 요인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청주공항 국제노선은 중국 항저우, 베이징, 선양, 상하이, 다롄, 하얼빈, 옌지, 홍콩 등 8개다.

홍기효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200만명 돌파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는 물론 더 큰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공항인프라를 확충해 증가하는 여객수요에 대비하고 약국·수하물포장센터 등 여객편의시설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의 이용객 증가세는 국토부의 전망을 크게 상회한 수치로 여객 청사와 주차장 신축 등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청주공항 이용객 200만명이 2018년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청주공항은 최근 몇 년 새 이용객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조만간 최대 수용 능력인 연간 이용객 315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정부의 ‘느긋한’ 투자 계획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공항공사와 정부는 내년 청주공항에 430여억원을 투자해 국제선 청사 확장, 평행유도로 건설 등 공항 인프라 확충 사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단순 청사 확장으로는 일본·동남아 등 국제노선 신설, 신규 저비용항공사 유치 등을 추진 중인 청주공항의 이용객 증가세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현재 청사는 국내선 전용으로 이용하고 국제선 청사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차장 신축도 같은 이유로 시급한 과제다. 청주지사는 주차타워 신축을 위한 예산을 본사에 요청한 상태지만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