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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대통령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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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6  18: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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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조선조 지리서인 여지승람을 보면 고려 태조 왕건의 말을 인용, 청주의 풍토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청주는 땅이 기름지며 사람 중에는 호걸이 많다(人多豪傑)’. 왕건은 왜 이렇게 청주를 호평했을까.

태조는 후백제 견훤의 부대가 점거한 회인 매곡성을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청주의 대머리에서 유숙한다. 그때 만난 것이 청주 호족 한란(韓蘭)이다. 그는 청주한씨 시조이며 왕건의 군사를 위해 잔치를 베풀고 출병을 도왔다. 태조는 매곡성에서 승리한 후 한란을 고려개국공신의 반열에 올리고 그의 딸 한씨를 왕비로 삼는 것이다.

청주는 통일신라시기 신라 다섯 소경의 하나였던 서원경(西原京)이 있던 곳이다. 소경은 왕도 경주의 축소판으로 지방의 거점 행정도시를 말한다. 왕도에서 파견 된 사신(仕臣)이 있었으며 모든 조직이 왕경의 축소판이었다고 한다. 부호한 호족들이 몰리고 학문과 예술 문화가 발전했다. 태조의 평대로 청주는 호걸들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충주는 일찍이 신라 진흥왕대 중원경(中原京)이 설치 된 곳이다. 소경의 설치로 본다면 서원경보다 먼저다. 북진정책을 단행했던 진흥왕이 신라 육부 호족과 가야인들을 이주시켜 거점도시로 진흥시켰다. 이 시기 중원경에 안치 된 악성 우륵은 이곳에서 가야금을 진흥시키며 지금까지 천년 가야소리의 명맥을 잇도록 했다.

중원경은 예부터 왕기(王氣)가 서린다고 믿어 중앙탑을 세웠다는 속설이 내려온다. 중원에서 장차 왕이 될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 하여 남한경변에 큰 절을 세우고 7층 석탑을 쌓았다는 것이다.

다음 대통령후보로 거명되는 인물가운데 충청 출신 인물들이 부상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음성 출신이지만 충주에서 중·고교를 다녔다. 차기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경선에 나설 것을 천명한 정우택 의원은 진천 출신이지만 현재 청주상당구 출신 국회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학식과 경륜을 갖춘 인물들로 향후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임진전쟁당시 음성에서 의병을 일으켜 충주에서 활동한 반인후(潘仁後) 의병장의 후손이다. 의병장 반인후의 행적은 전설처럼 알려져 왔었으나 필자에 의해 당시 그에게 내려진 충훈부 선무원종공신 녹권(錄券)이 찾아짐으로써 명백한 사실로 입증됐다.

정우택 의원은 바로 조선조 관동별곡을 지은 명신 송강 정철의 후손이다. 중봉 조헌은 “송강은 오로지 임금을 높이고 백성을 보호하며 강개한 곧은 말만 하기 때문에 백관들이 두려워 한다”고 하여 강직함을 높이 평가했다. 논산에서 살았던 거유 김장생은 송강을 ‘군자’라 평가하면서 그를 비난한 자를 소인이라 지목하기도 했다.

반기문 총장은 외교관으로, 정우택 의원은 경제기획원 관리로 출발하여 장관과 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남다른 행정력과 지도력을 쌓아왔다. 정의원은 여권 잠룡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도지사 선거에서 낙마하여 한 때는 청주에서 택시운전사로 나서 서민들의 밑바닥 실정을 살핀 것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다시 재기, 현재는 국회정무위원장으로 충청권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한때 대표주자로 거명되었던 이완구 전 총리가 낙마한 이후에는 더욱 두드러지게 부상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어딘가 유약한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 단점이고 정우택의원은 송강 정철을 닮은 때문인지 강직하여 화를 숨기지 못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에게 폭 넓은 이해력과 포용력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다호걸의 고장 청주의 정우택, 왕기가 서린 중원경 충주의 반기문 총장, 두 사람가운데 누가 최종적으로 부상할지. 국민들 사이에는 충청도 출신 대통령을 당선시켜 영,호남의 숙명적 지역갈등을 해소하자는 여론이 많다. 통합과 화합이 민족의 화두로 떠 오른 차제에 이번만은 충청도 지도자에게 대권을 맡겨야 하는 당위론이 설득력을 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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