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버스 완전 공영제를 도입한다.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인구유입이 가속화되면서 도시의 외형적 성장에 따른 대중교통 수요를 현재 버스 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2017년 버스 공영제 도입을 목표로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개편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용역을 진행 중인 시는 이날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용역결과를 살펴보면 현재의 세종시 버스체계는 도시의 급속한 변화로 교통환경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다.

기존 연기군 시설의 영세 버스업체 1곳이 세종시 전 노선을 운행하면서 고비용·저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전체 74개 노선 가운데 1개 노선을 제외한 전 노선이 적자를 보여 올해만 78억원의 예산을 버스업체에 보전해줬다.

인구·면적대비 버스 대수(126대)는 다른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대당 수송량이 적다 보니 운영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운영체계가 이렇게 열악하다 보니 서비스 질도 떨어지고 있다.

전체 시민의 버스 이용률이 14%에 불과하지만, 출퇴근시간 버스는 부족한 현상이 벌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종시는 이르면 내년 초에 세종시 버스 기획단을 출범,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 판을 새롭게 짤 계획이다.

1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르면 2017년 버스 완전 공영제를 도입, 270억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신도시 지역 버스 운영을 도맡을 계획이다.

시는 1천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BRT(광역버스체계) 노선 수송능력을 높이고자 99인승의 트램버스와 2층버스(72인승)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송량은 대폭 끌어올리는 대신 버스 수는 줄여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아파트와 사무실이 집중된 신도시지역을 10분 간격으로 순환하는 커뮤니티 버스도 도입한다.

마을버스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커뮤니티 버스는 노선을 짧고 직선화해 아파트 단지와 BRT 노선을 직접 연결,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간격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도시와 원도심 직행노선을 확충하고, 버스 운행이 힘든 7개면 15개 마을에는 마을택시를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