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어린이집연합회는 2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즉각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어린이집연합회는 24일 “충북도교육청이 교육청 아이, 도청 아이 식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안에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459억원을 편성했으나 시·군에 관리·감독권을 위임한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임진숙 충북어린이집연합회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런 점을 지적한 뒤 “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851억원도 즉각 편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 회장은 김병우 교육감에 대해 “현행 법령상 부담하게 돼 있는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법 개정과 헌법소원을 언급하며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하는 게 옳은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모든 세금의 주인은 국민이고 이 가운데 가장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 바로 영유아”라며 “어린이집 누리과정 시행을 결정만 하고 예산 지원에 미온적인 정부는 누구의 정부냐”고 꼬집었다.

한편 26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모여 누리과정 예산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11월 총회인 이날 협의회장인 장휘국 광주교육감과 김병우 충북교육감 등 14명의 교육감이 참석한다. 대구, 충남, 경북교육청은 부교육감이 참석한다.

전국 교육감들은 각 시·도교육청이 제출한 9개의 안건을 심의한 뒤 그 결과를 교육부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24일 현재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감들이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어린이집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예산 문제와 관련한 대응 입장이나 대정부 건의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과 경북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12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교육청의 예산 교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신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수립했다. 하지만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기는 지자체와 교육청 모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담지 않아 비상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