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발전연구원의 옛 중앙초 부지 활용 연구용역 결과가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집중 거론됐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엄재창(단양) 의원은 17일 열린 제344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옛 중앙초 활용의 도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행정타운 조성이 우세하다”며 “하지만 공청회 자료에 없는 내용을 추가해 (도청2청사) 리모델링 방안만 부각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따졌다.

충북발전연구원이 지난달 16일 열린 공청회에서 배포한 자료와 토론자에게 미리 나눠준 자료 내용이 달랐다.

공청회 자료(19~20p)에는 옛 중앙초 부지 활용을 놓고 ‘도청2청사’와 도의회 ‘독립청사’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그러나 토론자에게 사전 배포된 자료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다. 더욱이 연구원이 인식조사를 위해 만든 설문지(10개 항목)에도 들어 있지 않았다.

엄 의원은 “연구용역은 작성자의 의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거해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초시 충북발전연구원장은 “옛 중앙초를 당장 활용하는 방안을 찾다 보니 나중에 자료를 추가하게 됐다”며 “빨리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데이터 자체를 조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임회무(괴산) 행정문화위원장은 외부 압력 의혹을 제기했다.

임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 분석이 잘못돼 도민 등에게 큰 혼란을 야기시켰다”며 “외부에서 입김이 작용해 급하게 이런 결과를 내놓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여론조사 결과는 행정타운 조성이 다수였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행정타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하지만 당장 활용 가능한 방안이 필요해 작은 표본을 가지고 결과를 얻고자 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에서 (압력이) 들어와 이런 분석을 내놓은 것은 절대 아니다”고 외압설을 일축했다.

새누리당 최광옥(청주4) 의원은 옛 중앙초 활용 여론조사 분석 결과 논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조처를 촉구했다.

최 의원은 “옛 중앙초 활용을 위한 공청회 자리에서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를 내놓은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행정에는 엄한 책임이 따라야 하며 착오와 실수로 치부해 이 문제를 작게 봐서는 안 된다”며 “시시비비를 가린 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운희 도행정국장은 “나중에 추가 자료를 첨부한 것은 잘못됐다”며 “자료를 가공한 것은 아니고 심층적인 이해를 도우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발생한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