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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8  17: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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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30년전 일본 도쿄박물관에서는 중국 고대 청동기전시회가 열렸다. 필자는 이 전시를 보기 위해 유럽을 다녀오는 길에 잠시 도쿄에 들렀다. 비자 없이 2박3일을 도쿄에서 묵을 수 있었으므로 전시회 참관이 가능했다.

이튿날 지하철을 타고 도쿄박물관에 들러 청동기전을 보는 순간 놀라고 말았다. 사진으로 보기만 했던 중국고대의 청동기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미 2천5~6백년 전중국인들은 청동기에 금과 은을 이용하여 각종 무늬를 상감 했다.

당시 한반도는 초기 철기시대로 청동기와 혼재된 문화를 지니고 있었다. 강변의 밭둑에서 무문토기편을 찾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대륙에서는 이미 합금 기술로 다양한 청동기를 제작하고 이를 향유했던 것이다. 이런 DNA를 지닌 중국인들은 언젠가는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청동기 전시회가 열리는 시기 중국인들은 개방을 위해 유럽을 노크하고 다닐 때다. 유럽의 호텔을 가면 인민복을 입은 중국인들이 떼를 지어 환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떠들거나 식당에서의 에티켓은 촌스러웠다.

80년대 후반 중국이 대륙의 빗장을 풀고 문호를 개방하자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중국에 들어갔다. 이들은 당시 중국의 외관만을 보고 비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백두산을 달리는 관광버스가 도중 덜컹하며 자갈밭에 서는 순간, 차의 앞 창유리들이 와장창 내려앉는 장면도 있었다. 음식점에 가면 한국의 졸부들은 중국인들 앞에서 팁을 뿌리며 거들먹거리고 놀았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칼럼을 통해 중국의 부상을 점쳤다. 우주에 인공위성을 보내는 중국은 빠르게 한국을 추격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젠가는 한국보다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이들은 가까운 한국의 발전상을 눈여겨보았다. 인구 4천만 밖에 안 되는 남한이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의 인구수는 중국에서 가장 작은 성의 주민 수에 가깝다. 중국에서 제일 부자성이라고 하는 저장성(浙江省)의 인구는 5천5백만이다. 작은 한국이 이룬 놀라운 경제성장을 중국인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중국은 한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의 지방 성 정부도 공무원들을 보내 한국 기업을 유치하고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이 뛰어나면 중국으로 이전을 획책했다.

좋은 기술을 개발했으나 어려운 사정에 놓였던 많은 중소기업들이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진출, 공장을 건설했다. 지금도 중국의 일부 성(省)정부 공무원들이 한국을 방문, 우수기업의 합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을 제친 중국은 지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지금도 서울의 일급호텔에서는 중국 일부 성들의 투자유치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대기업들은 한번에 1천명이 넘는 직원들을 관광 보내 한국의 문화와 유통, 서비스를 관찰하고 있다. 그리고 귀국 할 때는 각종 상품을 한 보따리씩 싸들고 간다. 이들은 왜 엄청난 돈을 들여 한국을 보러오는 것일까.

요즈음 중국 제품 샤오미의 열풍이 거세다. 한국의 산업을 송두리째 위협할 수 있는 블랙홀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서둘러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는 순간 바로 턱밑에 까지 쫓아온 것이다.

각 분야의 기술력을 최고로 높이지 않고는 중국의 추격을 막을 수 없다. 글로벌 시장에 한국 상품을 많이 팔수 있어야 하며 최근 유행어가 되고 있는 중국의 ‘하이타오족(海陶族.인터넷 해외직구)을 잡기 위한 배송체계 혁신이 필요하다. 글로벌 쇼핑몰의 동남아 시장 개척도 활성화 돼야 한다.

그리고 14억 중국인들과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한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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