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 축구협회 여명구 회장 기자회견 모습

충북 충주시 축구협회는 26일 "건국대 축구부가 충주로 연고지를 옮긴 뒤 각종 혜택만 누리면서 지역 축구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연고지를 다시 서울로 옮길 것을 촉구했다.

충주시 축구협회는 이날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대 축구부는 치열한 경쟁으로 전국체전을 비롯한 전국대회 출전이 어렵자 연고지를 서울에서 충주로 옮기고는 각종 혜택만 누려왔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건대 축구부는 충북도체육회에서 훈련비 등을 지원받으면서도 충주 선수들을 뽑지 않았고, 연습경기도 충주에서 한 적이 없다"며 "지역 축구 인재 양성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건국대가 연고지를 다시 서울로 옮기게 되면 생기는 빈자리를 한국교통대가 축구부를 창단해 채워줄 것도 요구했다.

건국대 축구부는 2002년 충주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2004년부터 줄곧 충북도 대표를 맡아 왔다.

건국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충주시 축구협회의 요구는 연고지와 선수 선발에 대한 오해에서 생긴 일방적 주장"이라며 지역 사회와 협력 방안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국대는 "충북이 연고지인 것은 축구부 선수의 과반이 글로컬캠퍼스 학생이기 때문이며, 훈련비도 충북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할 때만 지원받는다"며 "축구뿐 아니라 모든 종목 선수는 대입 전형 절차에 따라 선발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 선수를 우대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