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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태산 등정과 대망론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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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8  1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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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순 대표기자

중국 태산은 조선 전기의 문인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로 잘 알려져 있다. 태산은 해발 고도 1,545미터이다. 태산이 중국인들에게 숭앙받는 것은 중국의 역대 황제들이 즉위한 후 태산 정상에서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받는 봉선(封禪)의식을 치렀던 곳이기 때문이다. 즉 태산은 황제의 산으로 성스러운 곳이다. 진시황도 그랬고, 여자로서 최초로 천하의 대권을 쥔 당나라의 측천무후도 태산 꼭대기에 올라가 봉선의식을 치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인으로 있던 1996년 불편한 몸을 이끌고 태산에 올라 비를 맞았고, 이듬해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특히 ‘태산을 오르는 도중 비를 맞으면 뜻을 이룬다’ 우중등태산(雨中登泰山) 속설은 한국 정치권에도 잘 알려져 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9월 초 태산 오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마침 반 총장이 태산을 오를 때 비까지 내려 중국의 SNS인 웨이보 등에서는 ‘반 비서장(유엔 사무총장을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 우중등태산(雨中登泰山)’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반 총장이 태산을 오른 사실을 한국에서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반기문 총장은 차기 대권주자로 여야 모두 러브콜을 받고 있다. 1년전에는 새정치연합이 러브콜을, 지금은 새누리당이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반 총장을 7번이나 만났다. 추석 연휴 최고의 정치 광고를 한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 지지율이 올랐다. 지난 추석 직전 SBS 여론조사에서도 반 총장은 차기 대통령 감으로 가장 낫다는 인물로 꼽혔다. 응답자의 21.1%가 반 총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견제에 나서고 있다. 그는 자신의 카페서 유력 외신에서의 반기문 평가란 제호로 ‘세계에서 최고로 위험한 한국인 반기문’ 등 외신들이 혹평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특히 중소 국가 출신의 사무총장이 본국의 정치에 뛰어든 경우가 두 번 있다. 제4대 총장 쿠르트 발드하임이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되었고, 5대 총장 하비에르 케야르는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후지모리에게 패퇴했다.

반 총장이 자신이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한 반기문 대망론은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국내 정치 상황으로 볼때 반 총장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둔 내년 말까지 유엔 사무총장의 활동만으로도 차기 대권주자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신임에 성공했다. 국제 대통령으로 다시 인정 받은 셈이다. ‘연성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지도자다. 대통령감으로 이미 스펙이나 자질면서 손색이 없다. 특히 반 총장은 차기 대권 주자로 ‘정치적 텃밭’인 충청권에서 밀고 있다.

남북 평화와 통일, 국민 통합 분야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반 총장 지지율이 정치 불신에 따른 반사 효과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반기문 카드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

2년 남은 대선을 속단하는 것은 무리다. 특히 ‘친박’엔 카드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계자 또는 2인자를 두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반기문 카드’는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이다. ‘정치적 양자’를 들일 최적의 인물이다. 반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려면 박 대통령 도움은 필수다. 독립변수가 아니라 종속변수인 것이다.

반 총장의 별명은 ‘기름장어’다. 어떠한 난관도 잘 빠져 나간다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반 총장이 기름장어처럼 장애물을 극복해 내년말까지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차기 대권 주자로 나설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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