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대 정상화를 위반 범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법인 청석한원 이사회에 최종 제안을 하고 있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14일 김윤배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전 청주대 총장) 등 학원측에 ‘최종 중재안’을 내놓았다.

비대위는 이날 청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그동안 요구안을 최대한 줄여 학원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 두 가지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비대위가 제안한 두 가지 제안은 첫째 대학측 인사 4명과 비대위 인사 4명으로 가칭 ‘대학발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법인 청석학원 공동설립자 중 한 축인 석정계(석정 김영근 선생의 후손)가 추천하는 인사 1명을 재단이사회에 참여토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두 가지 요구를 김 이사가 수용한다면 비대위는 발전적으로 자진 해산한 후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대위는 지난 4월 총동문회가 제시했던 ‘4대 요구사항’과 비교하면, 조건 수는 절반으로 줄었으며, 내용도 김 전 총장이 거부할만한 명분을 찾지 못할만큼 간결해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가지 조건은 비대위를 구성하는 4개 구성원 단체가 요구하는 내용의 공통분모만 추린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그동안 요구했던 안들이 고스란히 두 가지 안에 묻어 있다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의 요구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비대위는 학원 이사회에 ‘석정계’ 후손의 참여에 관해 “청암계(청암 김원근 선생의 후손) 후손 1인과 석정계 후손이 추천한 1명이 이사회에 참여토록 허용한다면, 창학이념과 설립이념을 되살릴 수 있다”며 “재단의 민주적 운영을 보장할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대위는 “대학자결주의 정신에 따라 이사회가 지명한 김병기 총장과 보직교원 3명, 범비대위 대표자 4명이 협의체를 구성해 대학의 문제를 자율적으로 결정하자는게 대학발전혁신위원회 구성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두 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판단을 20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만약 회신이 없다면 비대위의 고심에 찬 제언이 거절된 것으로 간주하고 정상화 투쟁 수위를 더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제안은 큰 범위에서 보면 그동안 비대위가 요구해 온 안들이 모두 스며 들어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학원 이사회의 독선을 막고, 견제하기 위한 석정계 이사 수용과 비대위 대표 4명이 포함된 협의체 구성은 결국, 비대위가 요구해 온 수많은 사안을 향후 협의체 회의를 통해 관철시키겠다는 의미로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비대위측이 ‘양보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학 및 학원측은 크게 다를 것 없는 제안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