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다이아몬드 게이트'로 비화되고 있는 CNK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이 회사 오덕균 대표의 고향인 충북과 고교동창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8일 CNK 주식에 투자한 충북경찰청 총경급 간부 L씨에 대한 감찰조사를 벌인 뒤 대기발령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2009년 2월 CNK 유상증자 당시 6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배정받은 뒤 2010년 12월 외교통상부 발표 이후 자신이 갖고 있던 10만주를 처분해 5억원 상당의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 L씨는 주식거래 이익금으로 강남에 집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한 때 경찰내부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에 L씨는 "유상증자를 받을 당시에는 CNK회사가 어려운 상태이어서 투자 전망이 불확실성 한 상태였다"며 "고교 동기인 오덕균 회장의 경영능력과 회사 미래가치를 고려해 주식에 투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L씨는 또 "CNK 주식을 산 후 가격이 올랐지만 유상증자 받은 주식은 일정기간동안 처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다음해 매도한 것"이라며 "설사 주가조작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런 일에 가담할 위치도 아닌 만큼,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청 감찰조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모두 소명했다"며 "이 주식취득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L씨가 오덕균 회장과 친구사이로 내부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후 주식을 매입해 부당하게 차익을 본 것으로 보고 대기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터진 후 지역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원 낭성 출신으로 운호고와 청주대를 졸업한 오덕균 CNK인터내셔널 대표(47)와 평소 친분이 있는 고교 동창과 동향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지역 증권가에 돌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 대표의 고교 동창들과 동향 출신들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오 대표의 고교 동창인 한 회사원이 CNK 내부정보를 이용해 수천만원∼억대의 시세 차익을 올려 아파트를 매입했고, 지역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몇몇 지인들도 오 대표의 귀띔으로 적게는 수천 만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주식으로 부를 쌓았다는 등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교부가 지난 2010년 12월17일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후 이듬 해 2월28일까지 73일간 CNK주식을 5만주 이상 대량 매도한 32개 계좌(32명)를 검찰이 최근 확인함에 따라 수사 대상에 오른 이들중 오 대표의 고교 동창이나 동향 출신 인사들이 얼마나 포함돼 있을 지 여부에 지역사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