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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 통합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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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29  15: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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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신라 때 고명(古名)은 서원(西原)이다. 서쪽의 넓은 들이란 뜻이다. 신라 중앙정부는 백제 점령 후 25년 뒤에 청주를 서원소경(西原小京)으로 삼는다. 백제, 고구려의 고토였던 이 지역의 통치를 강화하고 문화적 동질성을 심으려 한 것이다.

학자들은 소경이 신라 왕도를 모방한 작은 서울의 정치체제였다고 해석한다. 중앙파견 행정관(仕臣)이 있고 각종 조직이 있었을 것이다. 삼국사기에 왕경 6부의 호민을 옮겼으니 기층민은 백제계와 고구려계이고 지배층은 신라 6부의 귀족들이었다.

35년 전 상당산성 공남문 앞 밭에서 찾아진 사탁부속장지일(沙琢部屬長池馹)이란 명문 기와는 신라왕경 사탁부(혹은 사량부) 귀족의 청주 이주를 확인 시켜 주었던 귀중한 유물이다. 사탁부는 신라 6부의 하나이며 ‘장지일’은 바로 부에 속한 장지역(驛)이란 의미로 해석 되었다.

신라왕경 귀족집단의 청주 이주는 신문왕 5년(685AD) 봄의 일이다. 그들은 지금의 상당산성 주변에 기거하며 이 지역을 통치했을 것이다. 상단산성은 본래 삼국기 축조된 판축성으로 지금의 돌로 쌓은 성곽은 조선시대 확충 보축한 것이다. 상당산성은 통일초기 소경치지 조건인 방어와 취락의 요새로 적합한 곳이다.

백제의 고토가 차츰 안정되자 서원경 치소는 청주읍성 고지(古址)인 지금이 청주시내로 옮겨졌을 것이다. 청주읍성은 바로 삼국 시대 축조 됐던 우암산성과 토축(土築)의 당이산성(唐羨山城)과 연결 된다. 우암산성은 일단 유사시 보민성(保民城)으로 호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70년대 중반 이 성안의 민가에서 통일 신라계의 연화문, 보상화문 기와가 다수 발견된 바 있다. 필자는 이 기와들을 보고 매우 흥분 된 기억을 지금도 지을 수 없다. 와당은 매우 아름다웠다. 경주 일대 왕궁지나 큰 절터에서 찾아지는 정교한 조각의 기와무늬였다.

신라 서원경은 이 와당이 입증하듯 찬란한 문화를 이룩한다. 남문로, 탑동, 사직동, 운천동 등 일대에는 대규모 가람이 조영되고 교육기관인 학원도 운영되었다. 그야말로 문물의 융성함을 보여준 경주의 부도(副都)로서 자리 잡았던 것이다. 치소 가운데는 관사(官寺) 격인 용두사(龍頭寺)가 조영됐다는 것은 지금 남아있는 국보 용두사지 철당간으로 증명이 된다.

서원경은 고려왕조에 들어서 청주목으로 이름이 바뀌어져 계속 지역 문화와 통치의 중심이 되었다. 소속된 군(郡)이 2개(연산·목주), 현(縣)이 7개(진주(진천)·전의·청천·도안·청당·연기·회인)였다.

고려 후기 청주 문물의 정화는 바로 금속활자의 발명이 아닌가. 청주 흥덕사(지금의 운천동)에서 금속활자로 ‘직지심체요절’을 찍은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청주에서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을 수 있을까. 서원경이 아니고 교육기관이 없는 문물 숭상의 기풍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청주 청원의 통합은 만시지탄의 일이다. 세종시의 출범과 더불어 청주권은 가장 주목 받는 국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통합은 더욱 절실하다. 신라가 중요시하여 서원경을 세웠듯이 이제 신 수도권으로 큰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세계과학사적 흥덕사의 이름에 걸 맞는 그런 세계적 문화도시 육성에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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