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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폭력대책, 헛다리만 긁어서야오병익 청주 경산초교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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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29  15: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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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교장선생님 보다 더 높은 사람이 있어선 안된다.’는 교육계 어르신 말씀을 챙겨 본다. 대안학교로 충북에선 양업고등학교를 꼽는다. 윤병훈 교장선생님은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다. 땀흘려 같이 운동하고 슬플 때 눈물 펑펑 나눠 쏟으며 일과를 뒹군다.

천주교 신부님이기도 한 그의 저서 ‘발소리가 큰 아이들’ 중, ‘내가 크면 선생님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학생은 학년이 올라가 담임이 바뀌었을 때도 모든 선생님이 다 그런 줄 알고 선생님 공포증에 걸려 있었다.
 
또한 학교 공포증 때문에 학교를 벗어나면 금방 괜찮다가도 학교를 보면 입술이 마르고 갈라 터진다.’란 내용이 나온다. 제호부터 충격인 교육 성공기다. 행동과 혹독한 반항까지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대안교육의 소중한 외침을 가슴 뻐근하게 공명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학생들 다독여주는 선생님, 아이들은 그런 교사를 먼저 알고 존경한다’며, ‘얘들아, 선생님도 아프단다.’란 엄살 섞인 감동으로 꼴찌들의 통쾌한 반란도 결국 선생님의 손길이 해답임을 알려준다.

주 촬영지가 청주 수동 수암골이었던 ‘제빵완 김탁구’는 어머니가 다른 형제의 성정과정 속에서 빚는 갈등과 아픔이 컸으나 해피엔딩을 예견한 시청자 대부분은 채널을 붙들어 매고 말았다. 어쩜 그림자처럼 붙어 도움은 커녕 쪽박마저 깨는 몰염치를 드러낸 김탁구 이복 동생. 제빵실 규율이 마치 신병 훈련소 같아 가끔 웃음을 더 키웠으나 그저 하찮은 먹을 것인 빵으로만 생각하기 쉬운 장인 정신의 남다른 고집과 혼을 불어넣기 위한 정체성이 다분히 교육적이었다.

형과 동생이란 사실까지 숨긴채 사사건건 부딪칠 때마다 정학에 해당하는 ‘제빵실 출입금지’처분을 내리는 등, 스승의 고민 역시 남달랐으리라. 마침내 두 사람 손목을 하나의 끈으로 묶어 사흘 동안 인내를 통해 고질적인 생각 변화를 이끈 작가의 지혜가 정말 놀라웠다.
 
◆교사 우습게 아는 사회분위기부터 자정돼야

일과는 물론 잠자리까지, 심지어 용변도 하나의 몸통이 되어야 했잖은가. 양보와 희생 앞에 서서히 눅눅해지는 인성. 이렇듯 팔봉 빵집 교육 방법은 교원자격증을 뺨쳤다. 교직 새내기 시절, 말썽꾸러기 반 아이 때문에 사직서를 썼던 아픔이 살아나 더욱 밤잠을 설쳤다. 묘약의 처방은 누구도 어렵다. 다만, 그 수준의 높고 낮음은 우리가 베푸는 질에 따라 천차 만별임을 기억해야 한다.
 
비록 좁은 제빵실에서 스승의 기인 기다림의 풀무질로 제 모습을 찾는 김탁구 처럼, 학교는 학생 행복을 위해 디딤돌을 놓는 곳이다. 교육은 만남과 진정한 관계 속에 영글어간다. 어떤 교육 목표를, 어떠한 내용과 방법으로 어떻게 성취시키고 평가할 것인가? 전통적 교실문화가 새롭게 발전되기를 갈망하는 으뜸 요인으로 선생님의 역할을 꼽게 된다.
 
누가 뭐래도 학생의 직접변인은 선생님 아니던가. 선생님 스스로 강하면 강한 학생으로 출렁인다.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는 수레와 같은 이치가 바로 교육이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일, 바로 이 시대 교육자가 품어야할 매운 회초리다. 교육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어른들이 더 비겁하다.

맞아야 비로소 아픔을 느끼는 바보이니 걱정스럽다. 체벌대신 처벌 쪽으로 무게를 둔 선진국 사례에‘대체 벌’이야기도 신경 쓰인다. 내가 서당에서 동몽선습을 익힐 때의 숱하던 종아리 얼룩, 아버지께 들킬까 봐 뒤로 걷던 그 시절 훈장님이 그립다면 썰렁 개그일까? 세간을 뒤흔든 학교내 폭력에 대안은 봇물처럼 쏟아진다.

방송 신문할 것 없이 대책위원회나 협의회구성과 즉시 신고를 대처시스템으로 보는 졸속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학교장과 담임선생님이 왕따된 가운데 현실과 동떨어진 현장성 없는 대책을 무슨 처방이라고 밖에서 야단법석인가?

전화번호를 몰라 이지경이 된게 아니다. 학교장을 건너뛰고 담임선생님을 우습게 아는 사회분위기 먼저 자정돼야 한다. 제대로 가르치며 따끔하게 질책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 없인 밤낮 헛다리 긁는 일회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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