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대까지 10년 6개월 간 김동연 씨가 자리를 잡고 있던 청주예총 회장에 오선준(55) 청주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당선됐다.

이로써 임원진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며 그에 따른 청주예총의 앞길이 어떻게 펼쳐질 지 주목된다.

청주예총은 지난 27일 오후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대의원 103명과 청주예총 산하 예술인협회 참관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는 성원 보고, 개회 선언, 국민 의례, 의장 인사, 주요업무 보고, 제8대 임원 선거 안건 부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김동연 청주예총 회장이 18대 정기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 청주예총의 제18대 정기총회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청주예총 회장에 각각 기호 1·2번으로 입후보한 오 씨와 청주연극협회원 이윤혁(50) 씨는 각각 ‘정책’과 ‘행동’을 모토로 자신들의 공약을 피력했다.

이어 열린 투표에선 대의원 104명 중 회의에 참석한 총 103명이 표를 던졌고 그 결과 오 씨가 74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제8대 청주예총 회장에 당선됐다.

청주예총은 자체 선거법에 따라 당선자의 득표수가 참석 대의원의 과반수를 넘지 않으면 재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개표 결과 이론의 여지없이 오 씨가 당선됐다.

▲ 청주예총 제8대 회장에 입후보한 이윤혁(왼쪽)·오선준 씨가 김동연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 김동연 청주예총 회장이 제8대 회장 선거에서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신임 오 회장은 “가슴이 벅차다. 부족한 내게 청주예술계의 수장을 맡겨주셔서 고맙다”고 소감을 전한 뒤 “(내가) 내건 공약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끊임없이 산하 협회와 소통하고 연대해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년 전 제7대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 씨는 “득표 수를 보니 안 되는 게임에 도전한 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내가 많이 부족하고 사람 마음 얻는 게 역시 어려운 일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오 회장이 청주예총을 잘 이끌어주시리라 믿어 표를 던졌을 것이라 생각하고 힘닿는 대로 오 회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 회장은 △예술문화단체 위상 재정립 △10대 협회 연대를 통한 경제적 자치 창출 △창작활동 지원과 기초예술 진흥 △예술문화 향유 기회 증대 △예술문화정책 연구를 통한 협회 지원 사업 △시·도간 교류 및 국제교류 다변화 △미래청주예술발전 연구를 위한 예술서포터즈 조직 △청주청소년예술단 조직 △옛 연초제조창을 청주예술창작발전소로 활용 △투명한 예총 행정 구현 등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씨는 △전문예술인 집단으로서의 예총 자존심과 자긍심 제고 △예술인과 시민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 확보(예술저변 확대) △ 예술창작스튜디오(문학·전시) 및 중극장 확보(공연) △예술정책과 예술기획이 가능한 집행부(부회장단) 구성 △예술인 역량 개발을 위한 해외연수 사업 추진 △청주예술제 현황분석과 새출발 모색 △중앙부처 및 지자체 예술지원 프로그램 유치 △시민과 함께 즐기는 새로운 축제 기획 등 8대 공약을 내세웠다.

▲ 오선준 청주예총 제8대 회장 당선자가 김병연 부회장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있다.

오 회장은 청주 세광중, 운호고, 청주대 음악과 대학원(클라리넷 전공)을 졸업했다. 현재 뮤직갤러리 대표, 충북예총 문화정책 연구원 부원장, 충북문화예술포럼 예술분과 회원, 청주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청주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북음악협회 사무국장, 청주예총 감사, 충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등을 지냈다.

이 씨는 청주 세광고와 충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석사, 중앙대 대학원 영화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공주영상대 영화영상과 교수, 극단 청년극장 정단원이며 충북연극협회장·한국연극협회 이사·공주영상대 교학 처장과 입시홍보 처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청주예총은 대의원들의 의견을 따라, 당초 선출하기로 했던 부회장 4명과 감사 2명을 차후 뽑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