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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만 땄다고 모두 선생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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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6  19: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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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최근,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 1년 반 동안, 남교사 다섯이 최소 8명의 동료 여교사와 여학생 130여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세간을 발칵 뒤집었다. 세상이 왜 이지경일까? 부끄러워도 유분수지 분개 수위를 넘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으로 멍든 교육 현장. 더 뒹굴래야 떨어질 힘조차 없다. “내가 크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 공포증에 걸린 떨림의 소리를 학생들 입으로 쏟아낸다. 몹쓸 짓이란 걸 뻔히 알면서도 성적(性的)으로 노리개 삼아 손장난 말장난에 취했다. 날이 갈수록 재미가 붙어 습관 되다 시피한 게 문제다.

거기에 더 치욕스런 행태는 그 사건을 맡은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다. 분명, 공직 수행 중 음주 상태로 감사에 임했고 다시 ‘성추행’ 논란에 까지 휩싸였으니 오히려 감사관 자신부터 감사해야 맞다. 그야말로 교육계의 수난시대다. “자네 사위 뭘 하는가?” “선생님이지. 군사부(君師父) 중 가운데인 선생님일세.” 언제나 당당하게 자랑하시던 필자의 장인어른 말씀에 먹구름 같은 부끄러움이 낀다. ‘선생님 앞에서는 가장 정중한 인사를 드려야 한다’던 원로 교육자 말씀도 부도 상태다. 곰곰 생각해봐도 멀쩡한 정신 아닌 채로 사는 게 분명하다.

요즘, 교육이 없다는 성토가 잦다. 사전적 의미로 교육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및 바람직한 인성과 체력을 갖도록 가르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인데, 제대로 가르치고 꿰맬 풋풋한 교육이 안 보인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 사고에 엉킨 ‘선생님을 믿어야할까 말까?’ 아이들 입으로 말한다.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일은 남이 보지 않을 때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임용고시만 잘 치면 선생님이 될 순 있어도 노릇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뻔한 잘못을 알면서 스스로 화(禍)를 자초하는 소위 짝퉁 교원들 몇몇 때문에 교육현장이 쑥대밭 되고 진정한 대다수 선생님의 고개가 나락처럼 떨어졌다. 선생님 심장부터 달라져야 비로소 교육도 얘기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세상엔 이런 국보급 교장도 있다. 충북혈액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괴산 삼보초 송문규 교장의 경우 1983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346회 헌혈을 해 교육계 헌혈왕으로 밝혀졌다. 아침 6시 30분이면 출근하여 교내에 심은 화초 하나하나까지 눈을 맞춘다. 등굣길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손수 가꾼 토마토와 수박으로 전교생이 잔치를 벌이고 아이들의 인성을 풀꽃처럼 피워낸다. 그는 잘못된 일은 ‘나 때문에’, 칭찬 받을 일은 모두가 ‘네(당신) 덕분’이란다. 자격증만 땄다고 모두 선생님이 아니다. 어떤 길로 어떻게 걷느냐 울림이 둔중한 사도(師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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