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대형마트들이 매월 둘째·넷째주 주말에 하던 의무휴업일을 평일(수요일)로 변경하려던 것을 사실상 포기했다.

지난달 28일 청주지역 대형마트 8곳을 대표해 청주시에 ‘휴무일정 변경 의견서’를 제출했던 롯데마트 서청주지점 관계자는 ‘또다시 지역사회 갈등을 가져오면서까지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의사는 없다’고 3일 사실상 포기의사를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평일 휴업 변경이 아무래도 주말보다 매출신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지역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할 정도로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앞서 지난 2일 전통시장, 대형마트, 소비자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이 안건을 심의했으나 격론 끝에 보류 결정을 내렸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해관계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시간을 두고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심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주지역 대형마트 측이 의무휴업일 변경 추진 의지를 꺾으면서 이 문제에 대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내부의 재논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정 충북·청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도 대형마트 측이 제시한 변경 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이 이뤄지면서 마땅한 명분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아무래도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의무휴업일 변경을 강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