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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청주시장 리더십 위기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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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23  19: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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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순 대표기자

2014년 세상을 뒤흔든 최대 사건은 세월호 침몰 사고다. 이 와중에 단연 뉴스의 인물로 떠오른 사람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장관 취임 40일 만에 세월호 사고와 맞닥뜨린 이후 8개월 동안 사건 수습을 진두지휘했다. 사고 이후 한 번도 자르지 않아 귀밑으로 길게 늘어진 장발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초반에 “장관놈 새끼” “바다에 빠뜨려 죽여라” 등 욕설을 들어야 했다. 허리띠 잡히고 옷가지 붙잡히는 건 다반사였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다시피 해 ‘팽목함 지킴이’이란 닉네임을 얻었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곁을 떠나지 않으니까 가족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지난해 7월1일 취임 후 리더십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수돗물 단수 파동으로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은 것이다.

지난 1∼4일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수돗물 단수 사태 피해자가 애초 청주시에서 밝혔던 것보다 4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시는 단수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 11개 동에서 주택 1만 7,406세대와 상가 2,504곳 등 모두 1만 9,910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밝혔다.

이는 애초 청주시가 밝혔던 피해 가구(5,000세대)보다 무려 4배나 많은 규모다. 사고 당시 지역에서는 피해자가 2만 가구에 육박한다는 관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청주시는 피해규모를 5,000가구 내외로 추산하며 이런 관측을 무시했다.

단수로 시민들이 폭염 속에 큰 고통은 물론 업소들의 매출 피해 등으로 시정의 최대 현안이 됐다. 이로 인해 청주시의 행정력과 주민 신뢰도가 땅에 떨어져 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단수 파동의 후유증이다. 이런 판에 손해배상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무사안일 행정이 부른 인재였다.

당시 휴가 중이던 이승훈 청주시장은 휴가를 반납하고 전날 심야 대책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3일 오전에도 출근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시의 안일한 대처로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책임소재를 가려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실무책임자인 상수도사업본부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어떤 사태의 사후 처리를 마무리짓기 위해선 실무책임자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정리해야 한다. 정년이 1년 4개월이나 남은 상수도사업본부장이 원인 규명도 되지 않고, 피해 배상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옷을 벗는 건 순서가 아니다.

이 시장 취임 후 청주시정이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엘리트 의식이 강한 게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시민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 시정현안에 대해 ‘선 여론 수렴 후 집행’ 방식을 택해야 하는데 일방통행식이다. 내가 결정했는데 왜 반대하느냐는 식이다. 불거진 현안에 대해서 여론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문제가 되면 그때야 의견을 듣고, 의견을 듣고나서도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이 없다. 실례로 KTX 오송역사 명칭변경에 대한 여론이 비등했지만 귀를 닫았다. 또 새 CI 추진에 대해서도 일방통행식이다. 많은 시민들은 누구를 위한 CI 변경인지 의아심을 갖고 있다.

당시 단수 현장에서 텐트라도 치고 진두지휘 하면서 물동이라도 나르면서 시민과 고통을 함께 했어야 했다. 세월호 사태로 이주영 전 장관은 스타반열에 올랐다.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사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시민들의 마음을 사는데 실패했다.

시민들 마음을 사지 않으면 시정도 성공하기 어렵다. 민선 6기 출범 후 청주시장은 재임에 성공한 시장이 없다. 이 시장은 이번 단수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나아가 청주시민의 마음을 사는데 성공해야 한다. 재임 하려면 보다 낮은 자세로 시민과의 소통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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