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의 문장대 온천 개발사업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제동이 걸렸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0일 문장대 온천개발 지주조합이 지난 6월 10일 제출한 '문장대온천 관광지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반려하고, 이를 경북도에 통보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의견서에서 "수질 및 수생생태계 영향 예측과 데이터의 객관성이 부족하며, 온천 오수 처리수를 낙동강 수계로 방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고 반려 이유를 밝혔다. 

또 환경영향 평가 본안을 상주지역에서만 공람하고, 피해 우려 지역인 괴산지역에서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문제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본안 반려로 지주조합이 구상했던 대규모 온천개발을 통한 관광지 조성사업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 

지주조합이 온천개발을 계속 추진하려면 대구지방환경청이 지적한 문제점을 모두 보완해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제출해 심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문장대 온천이 개발되면 하류지역의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우려가 커 지주조합이 재심의를 요청해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다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운동이 수도권 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가 지난 5일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제출한 분쟁조정 신청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상주 지주조합은 이번에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재요청해 온천 개발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온천개발 규모를 축소하거나 힐링단지 조성 등으로 개발 방식을 바꿔 문장대 관광지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러면 개발을 반대하는 충북지역과 또 다른 마찰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문장대 온천개발은 대법원에서 이미 두 차례 취소 판결을 했고, 환경영향평가 본안까지 반려됐기 때문에 더는 추진할 명분이 없다"며 "온천개발이 완전히 중단된 때까지 강력히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