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사용 문제를 놓고 동호회원을 배드민턴 채로 찔러 숨지게 한 40대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선오)는 17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K씨(46)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술을 먹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지만 피해자를 단순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위험한 물건인 배드민턴 채로 수차례 폭행하고 채가 부러지자 피해자를 찔러 사망케 한 점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가장의 사망으로 처와 아들, 미성년자인 딸은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며 “유족들이 피고인에 대해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

K씨는 지난 5월 3일 오후 8시 20분쯤 청주시 오창읍 다목적체육관에서 체육관 사용문제로 B씨(54)와 승강이를 벌였다.

B씨가 배드민턴 채를 먼저 휘두르면서 K씨가 다쳤고 이에 격분한 K씨가 부러진 채의 끝 부분으로 B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찔러 의식을 잃게 했다.

B씨는 청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판정을 받고 5일 뒤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