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출신 소설가 민병완이 장편소설 '우상의 그림자(오늘의문학사·사진)'가 펴냈다.

이 소설은 민 작가의 네 번째 저서이자 세 번째 장편소설로 '조짐', '꺼지지 않는 불꽃', '깊어지는 소용돌이', '바닥 그리고 계단' 등 4부로 구성됐다.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8년 뒤인 2020년 충북 청주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45번째 생일을 맞이한 주인공은 아내와 여고생 딸을 둔 가장으로 등장한다. 휘발유가 리터당 4000원에 육박하는 시대, 1년 전보다 소비자 물가가 20%오르자 정부의 계엄령 선포가 이뤄진다. 이어 가족당 재활용품 수집을 반강제로 할당되고야 만다. 소설은 생활의 편익을 위해 만들어진 문명의 이기에 발목을 잡혀 꼼짝 못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가장이야기로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의 빛과 그늘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간종교'에서 창간 1주년 기념으로 공모한 중편소설에 '열망의 강'이 입선되면서 문학과 인연을 맺은 작가는 그 이후 '카톨릭시보'의 중편소설 현상공모에서 '생명의 여울',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풍화기'가 입선된다. 또 단편소설 '닫힌 밤 열린 꿈'으로 계간 '우리문학'의 신인 추천을 받고 월간 '문학세계'에 '비석'을 발표하며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는 등 꾸준히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저서로는 중·단편 소설집 '그림자 그리고 아내의 괴벽', 장편소설 '잠든 자의 하늘에는 별이 뜨지 않는다', '기러기가 그린 수채화'가 있다. 278쪽·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