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랍고 고운 결들 나풀대나니

보송한 솜털 날아올라라

옥빛 하늘 세상 닮고 싶은

나는 갈대의 순정

허리께로 서서히 번져오는

여우바람의 속살거림

더는 못 참겠어

흰 파도 일렁임의 퍼포먼스

오, 정녕 환상은 아니겠지

난 이대로 이 자리에서

증거의 나무이고 싶고

사이좋게 키들거리는

제 들은 이렇게 영원히 살고 싶고

갈바람 한바탕 훑고 가버린 들판

다시 몸 추스른 갈대는

물 속 뿌리 고요함으로 젖어 들고

잔물결 잔 떨림 조화가 아름다운 시절

저 기찬 풍경화 하나

오래도록 잊혀 지지 않기를!

▶김은수
▶충북 음성 출생
▶2011 봄호 문학광장 수필 등단
▶2011 가을호 한국작가 시 등단
▶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회원
▶ehdiwl2akf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