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가 ‘소백산’이란 지명 사용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다.
25일 단양군에 따르면 영주시는 이달 3일 현재의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읍ㆍ면ㆍ동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개정안’을 마련, 25일을 기한으로 입법예고했다.
이를 위해 영주시는 지난해 9∼11월 단산면 주민 1084가구 중 893가구(82.4%)의 동의를 얻었다.

이처럼 영주시가 ‘소백산’이란 유명산을 일개 면의 명칭으로 사용하려는 이유는 인근 풍기읍에는 인삼, 순흥면에는 도호부와 소수서원, 부석면에는 부석사가 있지만 단산면에는 마땅히 내놓을 만한 브랜드나 관광지가 없기 때문이다.

영주시는 조례 개정안을 다음달 13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 원안대로 가결되면 7월 1일부터 ‘소백산면’이란 명칭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단양군과 군의회는 “소백산은 특정 지역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단양군과 단양문화원, 이장협의회, 새마을지회장 등은 최근 1주일 동안 군내 8개 읍ㆍ면 주민 7300여명으로부터 받은 소백산 명칭 사용을 반대하는 서명부를 이날 영주시와 시의회에 전달했다.

앞서 오영탁 군의회 의장과 이대윤ㆍ김동진 군의원도 영주시와 영주시의회를 방문, 명칭 개정의 중단을 요청했다.   군은 이를 막기 위해 다음달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이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오영탁 의장은 "행정적 지명을 개정할 때 이해관계가 있는 인접 자치단체의 의견을 듣도록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영주시가 소백산을 전유물처럼 생각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백산권의 충북 단양군과 제천시, 경북 영주시와 봉화군, 강원도 영월군과 평창군은 상호 교류와 친선 도모를 위해 2004년 ‘중부내륙중심권 행정협력회’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