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가 교수들의 재임용과 승진, 정년보장과 관련된 요건을 강화하는 ‘교원임용규정개정안’ 처리를 오는 24일로 연기했다.

상향 조정된 교원임용규정 개정안을 놓고 조교수와 부교수의 거센 반발이 일면서 21일 열린 교무회의에서 규정 개정안은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신분상 심각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반발한 교수들의 주장에 대해 대학측은 교원의 연구력 향상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규정 개정안이 재임용, 승진임용, 정년보장임용 심사기준이 타 국립대학과 비교했을 때 과도하다는 조교수 등의 주장에 대해 대학측은 “전북대 및 전남대와 비교했을 때 현재 임용기준은 타 대학보다 업적기준이 낮고, 개정안의 자연계열 교원 승진임용 국제등재 학술지 주저자로서의 실적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재임용 및 승진임용 연구업적 기준의 상향은 지난 2012년 8월에 교육부에 제출한 ‘충북대학교 자체구조개혁 추진방안’ 중 ‘승진 및 재임용 요건 현실화’를 이행하는 것으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등교육법 제15조(교직원의 의무)에서 교원은 학생을 교육·지도하고 학문을 연구하도록 규정’ 개정(안)의 재임용 요건은 교원이 1년에 논문 1편 정도만 발표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무 부과로 다른 국립대에 비해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별승진 요건이 차별을 주는 규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학측은 “승진요건의 연구 및 산학협력 기준 점수 4배 이상인 경우 승진소요 연한을 1년 단축할 수 있는 조기승진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며 개정안에는 국제적으로 연구력이 우수한 교원에게 승진소요 연한(부교수 4년, 교수 5년)에 관계없이 승진할 수 있는 특별 승진제도를 신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승진 요건은 계열별 특성을 감안해 국제 수준의 우수 연자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교수만 자의적으로 차별한다는 주장에 대해 대학측은 “규정 개정 목적은 대학 교원의 연구력 향상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로 교원 승진임용 및 재임용, 정년보장임용 심사 시 연구실적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나 재작중인 직급의 임용요건을 존중해 차기 승진임용 및 재임용, 정년보장임용 심사가 도래했을 때 적용하는 것으로 유예되는 사항”이라고 전했다.

대학 관계자는 “규정 개정은 타 국립대의 경우 대부분 적용되는 사항으로 2004년 2월과 2007년 2월, 2009년 2월, 2011년 12월 교원임용규정 개정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