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의 이식수술을 위해 자신의 간을 70% 떼어낸 테니스코치의 미담이 화제다.

주인공은 충북 제천시 동중학교의 테니스 순회코치인 박경훈(25)씨.

둘째 아들인 박씨는 지난해 12월23일 간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 박필수(65)씨가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튿날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서 2차례 조직검사를 한 결과는 다행히 `적합'이었다. 박 코치는 지난 10일 1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수술 경과가 좋아 박 코치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고 아버지도 이르면 내주 퇴원할 예정이다.

의학계는 간 이식을 받은 사람의 5년 이상 장기생존율을 65∼70%로 보고 있다. 건강한 성인의 간은 70%를 잘라내도 3개월 후면 거의 똑같은 크기로 재생된다.

아버지 박씨는 "아들의 간 이식 덕분에 완쾌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아들 박씨는 "한순간도 수술을 망설이거나 고민하지 않았다"면서 "평생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신 아버지께 제 몸의 일부를 드릴 수 있어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