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뒤척이는 밤
명멸하는 천장의 야광별
스티커 헤아리다
잠이 들면
 

하늘과 맞닿은 그곳
오이꽃 토마토꽃 가지꽃
가지가지 꽃들이
죄다 반짝이는 별 되어
꿈자리에 소복이 쏟아진다
쏟아진 자리마다
옹골지게 열매 맺어
 

또각또각
가파른 계단 올라 보면
각기 크기 다른 스티로폼 박스마다에
나날이 길어지거나
댕글댕글 익어가는 열매들
 

어루만져 벌레 잡아주고
물 뿌려 주며
아침마다 공들였더니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
삼시 밥상이 더없이 풍성하여라

2010 <문학광장> 등단
만해 한용운 시맥회 시 입상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 입상
시와소금 시인협회 회원
홈페이지 http://youog.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