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청주권 학교 재배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청주시 상당구 수동 옛 주성중학교에는 진로직업체험센터(진로교육원)를 짓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원구 사직동 옛 충북체고는 다문화 가정 학생 등을 지원하는 ‘어울림 교육원’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충북체고 시설에 청명학생교육원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김병우 교육감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주성중·충북체고 활용방안을 연구하는 용역을 이르면 이달 말에 발주할 예정이다. 청주 외곽에 있는 한 폐교를 개축한 후 이곳에는 특수교육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청주권 학교 재배치 계획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충북예고 이전 문제는 중장기 검토 과제로 돌렸다.

이는 수백억원대 사업비를 들여 신축해야 하기 때문에 재원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엄청난 사업비가 투여되는 학교신설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청주외고 이전 구상도 중장기 과제가 됐다. 청주외고를 옮기고 일반계 고교 공급량이 적은 이곳에 일반계 고교를 세운다는 계획이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에 부딪혔기 때문.

도교육청은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청주시 3학군의 일반계 고교 공급량을 늘리는 차원에서 청주외고를 흥덕구 복대동에서 상당구 등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3학군은 8개 중학교(서원중·가경중·경덕중·복대중·서경중·성화중·서현중·솔밭중·충대부중), 4개 일반계고(청주고·흥덕고·서원고·충대사대부고)가 있는 가경·성화·복대동 일대를 이른다. 이 학군의 중3 학생수 대비 고교 1학년 학생수 비율은 43%로 나머지 1·2·4학군의 73~88%의 절반 수준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고교 신입생 ‘임의배정’ 문제는 3학군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북예고 이전 후보지는 연말까지 찾을 생각”이라며 “도유지나 시유지를 대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