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일저축은행 검찰수사에 대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나라당 윤진식(66.충주) 의원이 정치입문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윤 의원에 대한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충주 지역정가에서는 검찰 수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기소)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유 회장이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정책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윤진식(66) 의원에게 2천만~3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유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윤 의원이 2010년 7ㆍ28 재보궐 선거(충북 충주)에 출마했을 무렵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이 금품수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천 탈락이 불보듯 뻔하다.

한나라당비대위는 지난 19일 공천안으로 현역의원 25% 공천 배제와 도덕성 검증 강화기준을 제시했다.

즉 경쟁력(50%)과 교체지수(50%)를 평가한 뒤 지역 구분 없이 하위 25%의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특히 당규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제9조를 엄격히 적용, 도덕성 검증 강화기준을 정했다. 제9조에 따르면 뇌물, 불법정치자금 수수, 경선부정행위, 성범죄 등 파렴치 범죄·부정비리범죄는 범죄 시기와 무관하게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중인데다, 윤 의원이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수사결과가 총선정국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검찰은 신속하고 철저히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검찰도 이와 관련해 유회장이 구체적인 청탁을 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검 관계자는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언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 보도와 관련,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고 부인했다.

윤 의원은 “유 회장은 수십 년 전 재무부에 근무할 때부터 업무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후 오랜 기간 만난 적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고의적인 흠집 내기는 묵과할 수 없다”며 “사실과 다르게 전해진 언론보도뿐만 아니라 잘못된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경우 법적으로 적극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검찰로 부터 참고인 조사나 서면조사 요구는 받지 않았다"며 "(검찰이 조사를 위해 소환할 경우) 검찰수사에 당연히 응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은 윤 의원이 유 회장으로부터 2000만~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