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2단계 대상에 오른 청주대학교의 현장실사가 8일 실시됐다.

이날 학교 측은 대학 본부 건물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현장실사를 받았다. 평가는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이뤄졌다.

대학이 제출한 자체평가보고서를 토대로 현장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비대위가 설치한 천막 등을 철거하고 본부에서 실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실사 전날까지 이뤄진 협상테이블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자체평가보고서를 보고 대학 관계자를 불러 질의응답해도 되는데 굳이 대학을 방문하겠다는 것은 대학의 분위기를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도 분규중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학내에 걸린 ‘황신모 지명총장 퇴진’ 촉구 현수막이 밤새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벌어져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에서 학교 정문부터 교내 곳곳에 내건 황 총장 사퇴와 김윤배 전 총장 수사 촉구 내용이 담긴 현수막 30여장이 날카로운 도구에 찢겨 훼손됐다.

비대위는 줄이 끊겨 바닥에 나뒹구는 현수막을 이날 오전 발견하고, 원래대로 다시 이를 설치했으나 학교측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황 총장은 교육부 평가를 앞둔 지난 7일 교수회를 찾아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으나 노조와 학생회 등과의 협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하면서 현수막 철거는 물거품 됐다.

2단계 현장 방문 평가까지 마친 청주대가 상위 등급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