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7일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임순묵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민주연합에 전날 예결특위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파행의 책임을 돌렸다.

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활동을 제외한 △운영위와 예결특위 등 각종 특위 활동 불참 △의장 주최 행사 모두 불참 △각종 연찬회 독자 추진 등 의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선언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들은 원내로 돌아와 한다. 모든 사항을 의회내에서 풀어가야 한다는 간곡한 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쳐나간다는 발상 자체가 어디서 나온 결과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구성과 관련한 책임도 새정치민주연합에 돌렸다.

임 원내대표는 “지난해 제10대 의회가 출범할 당시 새누리당이 싹쓸이 원구성을 했다고 지탄을 받을 때에도 사실은 새정연의 당내 사정으로 새누리당과의 협상이 결렬된 책임이 새정연 속에 있다”며 “당내 감투 싸움으로 새정연은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었고, 새누리당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등 2석을 새정연에 할애하기로 타협하던 중 마지막에 2+1석(부의장 1, 상임위원장 1, 예결위원장 1)을 제안했으나 새정연 측이 완강히 거절해 새누리당만의 원구성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임 원내대표는 “새정연 의원들은 도의회를 자신들의 자리보전 도구로 이용하지 말고 도의회 활동에 적극 임하고 의회에 관한 문제는 의회내에서 적극 토론하고 부딪히는 참다운 의원이 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새정연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병윤(음성1) 원내대표는 “우리는 밖으로 나간적이 없다”며 “그동안 새누리당이 말바꾸기로 새정연을 속여왔다. 사기꾼이나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최 원내대표는 “충북도의회의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며 “6일 1년 임기의 예결위원장을 또 다시 자신들이 맡기로 해 지난해 7월 원구성 당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등 모든 의회직에 대한 독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내교섭단체 조례까지 만들어 원만한 의회 운영을 합의해 놓고도 책임을 새정연에게 돌리는 적반하장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싹쓸이 의회 책임을 돌리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의 각 상임위원회 운영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예결특위는 새누리당은 위원장을 포함해 9명, 새정치민주연합 4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합리적인 토론과 타협에 의한 의사 결정을 찾아볼 수 없었고 모든 것을 수로 밀어붙였다”며 “예결특위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최 원내대표는 의회 운영 및 새정연과의 약속과 관련한 이 의장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 의장과 새누리당 전현직 원내대표가 새정연에 긍정적으로 배려하겠다고 매번 약속해 놓고도 배신의 정치를 보여줬다”며 “거짓말하는 이 의장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어 의장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