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충북지역의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는 농촌지역 주민들이 식수원 고갈로 고통을 받는 등 비상이 걸렸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농작물 시들음 피해 면적은 1061㏊에 달한다. 작목별로는 옥수수(213㏊), 고추(208㏊), 마늘(110㏊), 참깨(69㏊), 고구마(56㏊)와 다른 작물(396㏊)이 오랜 가뭄으로 시들음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생육상태 불량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농촌지역 주민들이 농작물 피해 뿐 아니라 식수난으로 생활 불편까지 겪고 있다.

충주, 제천, 영동, 단양의 11개 마을 215가구가 식수난으로 비상급수에 들어갔다. 계곡수가 식수원인 이들 마을은 지난달 말부터 급수차와 살수차을 이용해 식수난을 해결하고 있다.

충주는 동량면 하천리, 금가면 원포리, 수안보면 미륵리, 제천은 청풍면 연론리, 금성면 월림리, 영동군은 양산면 수두리, 학산면 범하리, 상촌면 유곡리, 단양군은 가곡면 여천리, 영춘면 사지원리, 영춘면 백자리가 가뭄으로 식수원인 계곡수가 말라 비상급수를 하고 있다.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 29가구 주민 65명은 계곡수가 말라 식수난을 겪으면서 지난달 29일부터 모두 8 차례에 걸친 충주시의 비상급수로 식수를 해결하고 있다.

충주시 금가면 원포리(종포) 44가구 171명의 주민도 지하수 고갈로 지난달 24일부터 충주시로부터 6차례에 걸쳐 식수를 공급받아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계곡수를 이용하는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미륵) 54가구 126명의 주민도 평소 이용하던 계곡수가 말라 지난 13일부터 충주시의 비상급수에 의존하고 있다.

제천시 청풍면 연론리(갱기터) 17가구와 금성면 월림1리(큰말) 20가구도 지난 13일부터 제천시 수도사업소에서 지원하는 비상급수차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제천시는 이들 마을에 20톤 규모의 물탱크를 채워 식수난을 해결하고 있다.

단양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샘물을 이용하던 어상천면 연곡리(텃골) 4가구 7명과 계곡수를 이용하던 덕문곡리(그르실) 5가구 10명, 계곡수를 쓰던 영춘면 사지원리(군간) 10가구 23명 등이 군의 비상급수를 이어가고 있다.

가곡면 여천리(본동) 4가구 10명도 군에서 지원하는 1일 15톤의 물로 근근히 연명하고 있다.

단양군은 이들 마을에 급수차량을 보내 1일 15톤 이상의 식수를 공급하고 별도의 생수도 지원하고 있지만,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영동군 학산면 범하리 주민 66명은 지난 15일부터 급수차를 이용해 비상급수 중이다.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와 상촌면 유곡리도 지난달 말부터 식수원인 계곡수가 바짝 말라 비상급수를 받는 등 도내 남부지역도 식수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데다 날씨도 더워 비상급수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달 4일 가뭄단계별 종합대책을 마련해 유관기관과 시·군에 긴급 시달한데 이어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투입했다.

예비비는 하상굴착과 관정개발, 양수기와 스프링클러 구입, 유류대 지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