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ㆍ약칭 `직지') 하권 원본을 빌려와 국내에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산하 청주고인쇄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23일 "일시 대여 형식으로 직지를 들여와 오는 9월 열리는 직지축제 때 전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프랑스국립도서관 측에 전달했다"면서 "다음달 말 답이 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를 통한 공식 요구가 아니라 박물관끼리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협의했다"며 "프랑스 측이 수락해 세계적 문화유산을 감상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박물관은 일시 대여가 성사되면 보험료와 운송비용 일체를 부담할 계획이다.

그러나 프랑스국립도서관 측은 직지를 일시 대여할 경우 한국 내에서 반환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ㆍ하권으로 간행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데 진본은 하권 1권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