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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부모산성 발굴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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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24  15: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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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 보면 ‘모산성(母山城) 기록이 많이 나온다. 신라 백제가 서로 차지하려고 무던히 충돌했던 성이다. 모산성의 위치를 놓고도 백제 마지막 왕도로 일컬어지는 주류성(周留城)처럼 여러 설이 있다.

전북 남원시에 있는 아막성(阿莫城)을 모산성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진천의 대모산성을 모산성으로 비정하는 학자도 있다. 어떤 이는 강서의 부모산성을 모산성이라고도 했다. 모산성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성들이 삼국사기 모산성으로 비정 되는 셈이다.

전국에 있는 ‘성’ 지명을 보면 제일 많은 이름이 할미성이다. ‘대모성(大母城)’이니 ‘노고성’(老姑城)이니 하는 것은 모두 할미성에 한자를 차자하여 만든 것이다. 할미는 한미(한메. 大城 즉 큰성)에서 비롯된 것이란 학자도 있다.

청주 강서에 있는 부모산은 어떤 산인가. 본래 이산의 이름은 ‘아양산’이었다. 산이래 동네에 아양동이 있다. 산 정상에는 삼국기의 석성이 남아 있어 부모산성이라 부르고 있다.

아양산이 왜 부모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일까. 부모산성은 어떤 역사적 사실을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일부 향토사학자가운데는 아양동을 백제에 의해 멸망한 마한 54국의 하나였던 애양국(愛襄國)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부모산 아래 아양동과 비하동 일원에 분포된 청동기, 원삼국시대 유적 유물을 들고 있다. 인근 송절동에서 나온 2~3세기경의 토기 등 유물들도 웅진 부여계와는 비교된다. 부모산인근에 강력한 부족국가의 실재를 알려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부모산’은 바로 아양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고전에 ‘부왈야 모왈낭(父曰爺 母曰娘 아비를 야(혹은 아), 어미를 낭(혹은 양)이라 부른다)에서 따와 ’아양‘을 부모로 차자한 것이다. 아양이란 지명이 점잖지 못해 유교식이름으로 붙였다는 한학자도 있다.

청주는 본래 고구려의 낭비성(娘臂城)이라 했고 또는 낭성(娘城) 혹은 비성(臂城)이라 했다. 그러던 것이 629년 김유신장군에 의해 신라에 의해 정복당한 것으로 삼국사기에는 기록 된다. 낭비성의 위치에 대해서도 백가쟁명 한다. 북이면 부연리 속칭 냄비성설, 청원군 초정리 구녀산성설, 부모산성설, 강원도 철원설 등 헤아릴 수 없다.

부모산성 즉 아양산성은 미호천 평야를 아우르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새다. 이 산성은 북동쪽으로 정북리토성, 상당산성, 냄비성과 연결 되고 남쪽으로는 팔봉산 남이면 산성들과 연결 되고 있다.

고구려 지명인 낭비성이란 명칭은 낭성과 비성의 합성어는 아닐까. 부모산은 낭성이고 팔봉산 (팔뚝 臂)과 연결된 것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지. 부모산 아래 동네 이름이 바로 ‘비하’동 즉 비성아래 있는 마을이란 것이다.

고구려는 6세기 중반 겨울 남하하여 웅천(熊川)을 공격한다. 웅천은 바로 금강 상류. 고구려세력이 지금의 부강(芙江)까지 내려 왔다는 것은 이미 학계가 인정한 내용이다. 이 시기 부모산성도 틀림없이 고구려 영역이었을 것이다.

청주시가 부모산성을 발굴한다는 소식이다. 1천4백여년전 낭성과 비성 또는 낭비성의 비밀이 드러날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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