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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를 잇는 중국 동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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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31  19: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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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중국 강소성 남경(南京) 박물관에 백제연구에 빼 놓을 수 없는 사료가 있다. 바로 양직공도(梁職貢圖)라는 유물이다. 직공도(職貢圖)는 중국 양나라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러온 외국 사신들의 모습과 그 나라의 풍속 등을 적은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백제를 비롯한 12개국의 이름이 등장한다. 활국(滑國)·파사국(波斯國)·백제국(百濟國)·구자국(龜玆國)·왜국(倭國)·낭아수국(狼牙修國)·등지국(鄧至國)·주고가국(周古柯國)·가발단국(呵跋檀國)·호밀단국(胡密丹國)·백제국(白題國)·말국(末國) 등인데 같은 이름의 또 다른 백제국이 등장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백제 사신은 두 손을 복부 아래로 모은 우면상이다. 높은 관에다 대수포(大袖袍)를 착용했으며 검은 가죽신을 신고 있다. 얼굴은 홍안을 띈 20대 젊은 귀족으로 보이는데 다른 나라 사신들보다 세련 된 복식을 착용하여 품격이 높다.

이 그림 옆에는 붓으로 쓴 기록이 나타난다. 백제와 중국 역대왕조와의 교류, 담로(憺魯/백제의 지방행정 구역), 언어·풍속 등에 관한 내용이 등이 간단하게 실려 있다.

백제는 6세기경 중국 남조(南朝) 양(梁)국과 가장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당시 백제는 성왕(聖王) 시기로 불교에 심취한 무제(武帝)의 비호를 받아 선진 문화와 기술을 받아들였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건축술이다. 백제는 양나라로부터 모시박사와 건축기술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지원받았다.

대륙으로부터 선진 기술을 받아들인 백제는 삼국 중 가장 앞선 문화를 이룩했다. 그러나 우수한 건축술을 독점하지 않고 적국이었던 신라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적대나 국경을 초월한 자신감과 자비의 실천이었다.

신라 왕도 경주의 궁터나 사찰 유지를 발굴하면 고식의 연화문 와당이 출토 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백제 와당을 그대로 닮고 있다. 백제의 와장들이 경주에 파견되어 건축에 참여 한 것이다. 이 와당들은 또 양나라 구토에서 출토된 기와들과 너무나 흡사하다.

무제가 집권한 50년간 백제는 매년 사신을 양나라에 파견하였던 것 같다. 백제 사신들은 배를 타고 부여 백마강을 떠나 서해를 건넜다. 그런데 이들 사신의 배가 제일 먼저 닿은 곳은 어디였을까. 양나라 수도 남경(당시 建康)으로 통하는 해안 항구는 어디냐는 것이다.

강소성에 동태시(東台市)라는 곳이 있다. 남경에서 버스로 2시간 남짓의 거리에 위치한 동태시는 동해와 접한 중국의 최동단이다. 백마강을 떠나 서해를 빠져 나간 백제사신선이 제일 먼저 닿은 포구가 바로 이 항구 도시가 아니었을까.

동태시 진위홍(陈卫红) 시장일행이 지난 주 서울을 방문,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었다. 자연환경이 남달리 아름다운 동태시는 최첨단 친환경 도시로 매년 눈부시게 발전하는 인구 110만명의 영성시 관할 중급 도시다. 중국의 전통악기인 ‘얼후(二胡.한국의 해금)’의 주요 산지이기도 하다.

이날 동태시 소개 스크린을 통해 나타난 관광지의 모습을 보고 필자는 적이 놀라고 말았다 동태시 사찰에 남아있는 고대 건축물들은 바로 지금은 모두 사라진 백제의 건축물이었던 것이다. 이 건축물들은 일본 나라, 오사카에 있는 고찰 건축물을 닮고 있다. 동태시는 1천 5백년 전 양나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진 시장은 인사도 한국말로 할 줄 아는 40대 후반의 의욕적인 여장부다. 그녀는 동태시에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주길 희망했다. 1천 5백년 번성했던 역사의 시공을 이어보자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백제가 살아야 한반도의 긍지가 산다는 말을 한다. 폐허만 남은 백제고도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복원하여 과거 백제와 가장 가까웠던 중국 남조 지역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고대 양국의 교역선이 왕도 부여와 동태시를 드나들 듯 활발한 왕래와 우호가 돈독해 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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