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와 민주노총충북본부는 청주MBC정문에서 청주, 충주MBC "강제 통폐합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2011. 3. 9)

<속보>=청주 ·충주MBC 간 통합 결정 찬반투표가 양사 노조원들의 투표 거부로 무산돼 파행을 겪고 있다.(세종데일리 2012년 1월 17일자)

이는 김재철 서울MBC 본사 사장이 사전 약속한 ‘광역화 찬반 투표’ 방식을 어기고 지난 17일 일방적으로 ‘공동 개표’ 방식으로 하겠다고 통보한데 대한 항의 표시로 관측된다

이 같은 투표 행태는 강제통합을 전제로 노사합의를 파기하는 것으로 보여 처음부터 개별 사 구성원들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밀어부칠 태세였다는 것이 구성원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청주와 충주MBC 노조원들은 투표 당일인 19일 집단 반발 움직임과 함께 ‘보이콧’이란 초강수를 두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본사는 이를 무시한 채 투표를 강행했고, 통합의 대상인 두 개사 구성원들을 통틀어 통합 찬반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지만 법적 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MBC 관계자는 "투표가 종료됐으나 개함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사장실 금고에 보관해 두었기 때문에 투표 결과는 알 수 없다"며 "앞으로 통폐합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사장의 의지에 달려 아무도 모른다"고 밝혀 '산 넘어 산'이다.

실제로 이날 청주와 충주에서 열린 투표에서는 126명의 통합추진위원 가운데 노조에 소속된 76명은 보이콧했고, 비노조원 50명만이 투표에 참여하는 기현상이 벌어 졌다.

일반적인 투표 관행에 따르면 과반수이상 참석해 과반수이상이 찬반을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의결 정족수를 정하고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이날 투표는 당연히 무효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사장을 비롯한 본사 간부진은 사전에 투표 가이드라인을 합의한 바 없기 때문에 결과만을 놓고 찬반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노조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김 사장은 투표 1주일 전부터 충주는 물론 청주MBC 노조원들이 강력 반대하는 데다 일반 직원들까지 통합에 적극 반대하는 기류로 급선회해 하자, 불안감을 느껴 숨겨 놓은 카드를 내밀었다는 전언이다.

결국 김 사장은 지금까지 노조와의 약속보다는 일신의 영달과 MB정부와의 '불안한 동거'만을 의식해 보신주의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17일 ‘또 다시 드리워진 강제통폐합의 마각’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되는 것은 강제라며 본사가 공동개표를 하겠다고 공표한 순간, 찬반투표를 통해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하겠다는 것은 기만일 뿐이고 속내를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진주-창원 광역화를 자해 공갈 사표쇼로 밀어붙일 때에도 급하면 내뱉고, 모면하면 뻔뻔하게 주워 담는 것이 그가 말한 ‘남자의 말’의 정체다”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MBC 한 노조원은 “김재철 사장의 꼼수에 우리 모두 놀아났다”면서 “청와대 청소부 역할을 자임하더니 끝내 강제 통폐합의 마각을 드러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