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의 여파로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 등이 중단되면서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수련시설들이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각종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관련업계의 운영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충북도청소년종합진흥원에 따르면 도내 공공·민간시설 수련원 예약률이 평균 60~7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학생 10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보은군 S수련원은 최근 예약률이 70%에 달한다.

이런 예약률은 연중 최대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세월호 참사 직후에 비해서는 그나마 양호한 상황이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여전히 운영난을 겪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용객 유치가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수학여행과 관련, 참가 학생 100~150명 미만이면 학부모 70%의 동의를, 150명 이상이면 학부모의 80% 동의를 받도록 했다. 또 150명 이상이 참가할 때 학생 50명당 1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도록 규정했다.

수학여행과 달리, 수련활동은 각 학교 차원에서 '활성화위원회'를 열어 지침을 정하는 데, 대부분 도 교육청의 권장사항에 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교에서 연초에 일정을 잡아놨다가 학부모 동의율이 기준에 못미쳐 취소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시설보완이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요구는 많은 데 지원은 전혀 없어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일부에서는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수련시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관계자는 "청소년 수련활동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공이든 민간이든 수련시설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며 "수익성만 노려 운영하게 되면 학생 수련활동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공시설뿐 아니라 당국이 정해놓은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는 민간시설에는 보조금을 지원, 자립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지역에는 공공시설 수련원 23곳, 민간시설 22곳 등 총 45곳의 수련시설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