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장애인들의 오랜 염원인 '곰두리체육관 재활 운동실' 신축이 사실상 무산됐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10월 곰두리체육관에 400㎡ 규모의 재활 운동실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8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은 곰두리 체육관의 시설 보강 공사를 추진하면서 재활 운동실 신축 계획까지 세운 것이다.

1999년 개관한 곰두리 체육관은 연간 이용객이 10만명이 넘는 도내 유일한 장애인 재활·체육시설이다. 하지만 재활 운동실이 114㎡에 불과해 신축이 필요하다는 장애인들의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에 도는 정부에서 15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받아 지난해 10월 구조물 보강 공사와 벽체 균열·배관 보수에 더해 재활 운동실 신축까지 구상했다.

시설 보완을 하면서 장애인들의 숙원이었던 재활 운동실을 확대하자는 취지였다.

구조물 공사는 이미 끝났고 시설물 보수공사가 추진되는 가운데, 도는 지난달 말 재활 운동실 신축 실시설계까지 마쳤다.

그러나 충북도는 갑자기 '재활 운동실 신축 포기'를 결정했다. 실시설계 용역업자가 재활 운동실 신축에 따른 도로 편입 면적이나 완충녹지 등을 감안하지 않고 설계를 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400㎡ 규모의 재활 운동실 신축이 가능하다고 봤지만 도로로 편입되는 부지나 완충녹지 등을 계산해보니 신축할만한 부지 확보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결국 도는 신축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기존 재활 시설을 증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는 이달 중 해당 용역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뒤 건물 안전진단을 거쳐 재활 운동실 증·개축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재활 운동실을 189㎡로, 소폭 확장하는 데 그칠 뿐이어서 지역 장애인들의 불만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재활 운동실의 면적이 계획보다 많이 축소됐지만 장애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