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청호 충북 청주대 총동문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동문회 간부들이 27일 오전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윤배 전 총장이 총동문회의 학교 정상화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대학 구성원의 동의와 사회적 합의로 재단 운영권을 보장하 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학내 정상화 운동을 주도해 온 청주대학교 총동문회가 재단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최종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청주대 사태가 새로운 해결의 전환점을 맞을지 관심이 높다.

하지만 중재안에 ‘김윤배 이사(전 총장)의 재단 운영권 보장’이 들어 있어 구성원들의 협의를 이끌어 낼 지는 미지수다.

총동문회는 27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윤배 전 총장(현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이 총동문회의 제안을 모두 받아들인다면 대학 구성원의 동의와 사회적 합의로 재단 운영권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4가지 조건을 제안했다.

최종 중재안으로 김윤배 이사(전 총장)의 재단 운영권 보장과 함께 △공동설립자 중 한 축인 석정계(석정 김영근 선생의) 후손의 이사 참여(소수) △황신모 ‘지명총장’ 사퇴 △민주적 방식에 의한 덕망있는 외부 인사 총장 초빙 △교수단체 학칙화·임단협 타결 등 현안문제 조속한 해결 등이다.

경청호 총동문회장은 “지난해 8월 청주대가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지정되면서 더 커진 학내분열이 200여 일 지나도록 해소되지 않을 뿐더러 총학생회장의 무기한 단식, 학생들의 동조단식, 직원노조·교수회 등 구성원들의 장외행동까지 이어지는 위기상황인 점을 고려해 중재안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총장은 물론 재단 퇴진운동에 동참한 구성원들도 이 중재안을 거부한다면 ‘사심’을 품고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 된다”며 “이번이 총동문회 차원에서 내는 마지막 중재안일 것”이라고 덧붙였했다. 특히 “비대위 구성원 중 이유없이 이런 제안을 거부한다면 총동문회는 비대위에서 빠질 생각”이라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학교 구성원들이 중재안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박명원 총학생회장은 “총동문회에서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좀 더 논의를 해야겠지만 총동문회가 학교에 양보한 만큼 우리도 양보할 것은 양보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용기 노조위원장도 “큰 틀에서 그 동안 비대위가 요구했던 부분들을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태 해결의 관건은 김 전 총장이 제안을 받아 들이냐다.

김 전 총장측에서 보면 석정 후손의 재단 이사 참여가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김 전 총장이 중재안을 수용할지 거부할지, 또 다른 제안을 발표할지는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총동문회와 교수회가 협의를 보지 못한 김윤배 이사의 재단 운영권이다.

총동문회의 중재안을 받아 든 교수회의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조상 교수회장은 “교수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김 전 총장에 대해 운영권을 주게 되면 학교의 발전이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교수들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중재안을 받아 들일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교수회는 김 전 총장이 이 중재안을 받아들였을 경우로 제한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대학 본관 앞에서 결의 대회를 갖고 황신모 총장 사퇴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대회에는 학생 500여명이 참석해 학교 정상화를 위한 박 총학생회장의 단식농성에 동참했다. 재단퇴진 운동을 벌이는 교수회·직원노조·총학생회·총동문회 등 4대 구성원 전체가 이 중재안에 협의해 구성원간 의기투합할지 아니면 의견을 달리해 균열이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