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짜꿍’, ‘졸업식 노래’ 등을 작곡한 옥천 출신의 동요작가 정순철의 노래 악보를 새긴 동판이 발견됐다.

26일 옥천문화원에 따르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학과 민경찬 교수가 최근 단국대학교 난파(홍난파)음악관에서 유물을 조사하던 중 정순철의 악보를 새긴 동판 3점을 발견했다.

1930년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판에는 정순철의 동요작품인 ‘참새’(사진), ‘버들피리’, ‘설날’의 악보와 가사가 새겨져 있다.

작곡가의 이름도 한자로 표시돼 있다.

민 교수는 “한국 근대음악 작품의 문화재 지정과 관련해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정 선생의 악보를 새긴 동판을 발견했다”며 “한국 음악과 인쇄문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서 발견된 동판 악보는 홍난파의 곡들과 이번에 발견된 정순철의 악보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이번에 작가의 이름이 없는 동판 몇 개도 함께 발견돼 정 선생의 작품인지 확인하는 중”이라며 “28일 난파음악원을 방문해 동판의 실체를 확인하고, 원판이 어렵다면 모형 등을 넘겨받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01년 옥천군 청산면에서 태어난 정순철은 일본 유학 동기인 방정환 등과 함께 색동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성신여고 교사로 재직하다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납북됐다.

고향의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2008년 그를 추모하는 기념사업회를 결성, 해마다 ‘짝짜꿍 동요제’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