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보강수사 지휘가 내려진 충북도교육청 지능형로봇 구매 비리 경찰수사가 마무리됐다.

새롭게 드러난 혐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이 윗선 개입 여부 등을 밝혀낼지 관심이 쏠린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23일 보강수사를 마무리하고 관련 자료를 이날 청주지검에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3월 이번 입찰과정에 교육청 윗선으로부터 별도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도내 학교 40곳을 대상으로 추가 수사를 진행하라고 경찰에 지휘를 내렸다.

사건에 연루된 납품업체 등 2곳을 제외한 별도의 업체 1곳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납품업체가 소개비 명목으로 건넨 돈 중 일부가 공무원 등 도교육청 내부까지 흘러들어 갔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수사과정에서는 브로커가 소개비 명목으로 받은 9억원 중 현금으로 찾은 2천만원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인출 사실은 있지만 이 돈이 공무원에게 흘러갔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뇌물수수까지 수사는 확대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재지휘에 따라 보강수사를 벌여 사건을 재송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혐의는 없었다”며 “보강수사의 목적은 의혹 규명보다 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관련자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도교육청 공무원 L(57)씨를 업무상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공무원에게 납품업체를 소개한 뒤 뒷돈을 받아 챙긴 브로커 L(56)씨와 J(56)씨, 납품단가를 부풀린 경기도의 납품업체 상무 P(49)씨, 허위로 입찰에 참여한 부산의 한 업체대표 H(54)씨 등 총 4명도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공무원 L씨는 브로커를 통해 납품업체를 소개받은 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 업체에서 시중가(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싼 16억원에 지능형 스쿨도우미 로봇 40대를 납품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