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4곳을 민간 자본을 유치해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건설사들로부터 제안서가 모두 들어왔다.

민간공원 개발은 아파트 건설을 동반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청주시는 영운동 영운근린공원(11만9천㎡), 수곡동 잠두봉근린공원(17만6천㎡), 모충동 매봉근린공원(41만3천㎡), 내덕동 새적굴근린공원(16만5천㎡)을 민자로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민간공원 개발 제안을 받은 결과 4곳 모두 제안서가 들어왔다고 16일 밝혔다.

매봉공원은 특히 2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를 더 늦게 낸 곳은 차순위 검토 대상자로 결정돼 '접수 후 반려' 처분됐다.

사업 대상지는 도시계획시설 결정 고시 후 10년이 지났는데도 재원 부족으로 도시공원으로 조성되지 않은 곳이다.

영운공원만해도 1976년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용지)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이 추진되지 않아 개발행위 제한으로 사유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의 민간 도시공원·공원시설 설치 조항과 도시공원 부지에서의 개발행위 특례 조항에 따라 민간공원 개발 계획을 지난달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법을 보면 민간사업자가 5만㎡ 이상의 도시공원을 조성해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공원관리청(시)에 기부채납하면 나머지 부지에서 아파트 등 주거·상업·녹지지역에 허용되는 개발 사업을 할 수 있다.

실제 이번에 민간공원 개발 제안서를 낸 건설사들도 모두 아파트 사업을 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건설사가 제안서에서 밝힌 아파트 가구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두 합치면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제안서 수용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제안서 내용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해당 건설사들을 사업시행자로 선정,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 체결 이후 1개월 이내에 감정평가로 매긴 토지 보상비의 80%를 시에 예치하면 사업시행자로 지정된다. 보상 작업은 시가 주도한다.

사업시행자는 공원조성계획과 도시계획 변경, 실시계획 승인 등 절차를 밟아 사업을 벌이면 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기부채납 면적이 80%에서 70%로 줄다 보니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민간공원 조성에 뛰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