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원 청주대 총학생회장이 13일 청주대 본관 앞에서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학내 정상화 운동을 벌이는 청주대학교 총학생회가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박명원 총학생회장은 13일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된 시점부터 본격화한 학교 정상화 운동이 어느새 8개월이나 흘렀지만, 지금 청주대엔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면서 “대학이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때까지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학생회장은 “학교를 망가뜨린 김윤배 전 총장은 이사회로 자리만 옮겨 전횡을 일삼고, 지난 13년간 김 전 총장과 함께 학교를 부실대학이란 구렁텅이로 내몬 황신모 교수는 어느덧 총장이 됐다”며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청주대, 한겨울을 벗어나지 못하는 청주대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학과 학생들은 부당하게 거리로 내몰리고, 학생대표는 학교 측의 이중플레이에 속아 형사입건되는가 하면 교수회와 직원노조는 200일 넘게 학내 민주화·부당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지만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1만3천여명 학우를 대표하는 총학생회 집행부 또한 책임이 있다고 여겨 이사회와 학교당국이 책임지지 않는 그 책임을 단식으로 대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서를 통해 박 회장은 △김 전 총장을 비롯한 재단 이사회 전원 사퇴 △황신모 지명 총장의 책임 있는 자세 △부당하게 ‘기획폐과’된 사회학과 폐과 철회·복과 △법정부담금 부당전출 중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신모 총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위해 분규 양상을 하루빨리 종식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황 총장은 “대학구조개혁 평가자료는 이미 제출했지만 처음 실시되는 정성평가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평가결과에 따라 재정지원 제한과 대규모 정원감축이 불가피 해 대학마다 평가준비와 정보수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대학은 평가의 중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접근방법이나 태도에 있어 구성원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규상황이 지속된다면 인터뷰 및 현장실사에서 감점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크게 우려돼 이제부터라도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총장은 구성원들의 합당한 요구를 수용해 민주적 방식으로 대학 운영을 위한 5가지를 제안했다. 황 총장은 △학사제도와 교육프로그램 개선, 장학금이나 시설, 기자재 확충 △교수 연구 지원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및 교수단체의 학칙기구화 등 제도 개선 전향적 검토 △노사관계 선진화와 공정한 인사정책 △사회학과 폐과 경위조사 위원회 구성 △가칭 대학혁신발전협의회 구성, 운영 등을 제안했다.

황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의 상호 신뢰회를 바탕으로 대학다운 대학을 만드는 길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