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국제공항의 F급 항공기 교체공항 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고시한 청주공항 개발 계획에 교체공항 지정을 위한 기반 사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F급 교체공항은 대형 항공기가 기상 악화로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지 못할 때 이용되는 공항이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청주국제공항 개발 기본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 변경안에는 공항 이용객 편의 등을 위해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업은 북측 활주로 갓길 포장과 A3 직각 유도로 시설 개선, 북측 활주로 평행유도로 신설 등이다. 기간은 2018년까지다.

이들 사업은 모두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해 추진된다. 청주공항이 F급 교체공항으로 지정받기 위해 A380 등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측 활주로 갓길 포장은 현재 60m인 활주로 폭을 15m 넓히는 사업이다. 양쪽 갓길을 각각 7.5m씩 포장하게 된다.

공사가 완료되면 폭이 65m가 넘는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자갈·잔디 등이 날개에 달린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A3 직각 유도로도 설치된다. 유도로는 비행기가 이·착륙 후 이동할 때 사용되는 도로다. 항공기가 착륙 후 유도로를 통해 게이트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착륙 시간이 크게 빨라진다.

북측 활주로 평행유도로는 군항로 재포장 사업을 위해 추진된다. 공사기간 동안 군용기와 민항기의 원활한 이·착륙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국내선·국제선 여객터미널 확장, 비상용 통합접근관제센터 신축, 주차장, 계류장 등의 사업도 추진된다. 다만 계류장은 향후 항공수요 증가 추세와 실시설계 결과에 따라 조정된다. 사업 기간도 2020년 이후다.

도는 이들 사업 외에 군항로를 재포장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활주로 연장 사업이 추진될 경우를 대비해서다.

공사가 시작되면 공항 문을 닫아야 하는데 군항로의 강도를 현재 35에서 군항기보다 무거운 민항기가 이·착륙할 수 있게 80까지 높이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F급 교체공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활주로 연장 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