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가 평생을 노점상 등으로 어렵게 일해 모은 돈 1000만원을 충북대학교에 기부해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대에 따르면 지난 7일 충북대 본부로 김화임(80.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할머니가 찾아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부하고 싶다며 품속에서 종이로 싼 현금 1000만원 뭉치를 선뜻 내놓았다. (사진)

1935년생인 김 할머니는 슬하에 3남1녀를 뒀으나 일찍 혼자가 돼 평생을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노점상으로 장사를 하며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출가시키는 등 평범하게 살아왔다.

평소 기업가이자 교육자인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의 삶을 존경해왔던 김 할머니는 나눔과 봉사의 미덕에 대한 실천을 항상 꿈꿔왔다.

또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지만 살아생전 한번쯤은 불우한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한 채 살아왔다.

김 할머니는 더 늦기 전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결심한 뒤 자녀들과 상의를 거쳐 기부를 실천에 옮기게 됐다.

김 할머니는 “내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성의 표시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장학금을 내놓기로 결심한 뒤 마음이 흔들릴까봐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이 기부금이 충북대 장학금으로 유용하게 쓰이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여표 총장은 “나눔의 미덕을 몸소 실천한 김화임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기탁한 장학기금을 훌륭한 인재양성을 위해 소중하게 쓰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