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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에선 냉랭한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 건립
류경희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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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07  19: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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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경희 편집국장
언어의 마술사며 히트작 제조기로 불리는 김수현은 최고의 드라마 작가다. 청주출신인 김수현의 유명세를 문화, 관광사업에 접목시킨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이 청주시장관사에 들어설 모양이다.

청주시는 김수현 작가와 건립사업 협약을 통해 청주시장 관사를 리모델링한 후 김 작가에게 집필실을 제공하고 김 작가는 작품, 영상물, 원고, 대본 등 자료를 기증할 계획을 세웠다.

드라마 아트홀 건립을 두고 시는 한껏 부풀어 있다.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이 들어서면 옛 청주 연초제조창 중심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활성화 사업에 포함된 수암골 드라마 한류관광 명소화 사업 등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에 차 있는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7년 9월부터 김작가는 시가 제공한 아트홀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당장 오는 5월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는 아트홀 건립 공사는 규모가 만만치 않다.

상당구 수동 흥덕구보건소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시장 관사는 지난 1977년 2천452㎡ 부지에 건립됐다. 본관과 부속동 등 2개 건물로 나뉘어 있는 관사를 20개월에 걸쳐 리모델링과 건물 1동을 신축할 예정인데 70억 원 이상 들어가는 사업비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활용, 국비와 도비 그리고 시비를 합쳐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을 고향에 모시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0년 11월이다. 당시 이시종 충북지사는 김수현 작가를 서울 모 호텔에서 만나 ‘김수현 문학관’ 건립과 충북을 소재로 한 드라마 집필을 당부한 바 있다.

이 지사는 고향선배인 김수현 작가에게 김수현 문학관이 없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 문학관 건립 계획을 설명했고 김 작가는 “충북을 무대로 하는 드라마를 많이 집필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문학관 건립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충북도가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 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도내 문학인 등 문화 예술계는 일제히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우선으로 삼아 순수 문학인이 아닌 천문학적인 집필료를 받아 엄청난 부를 축적한 드라마 작가의 집필실을 마련해 모시려는 것은 상업성만 뒤쫓는 행정이라는 지적이었다.

순수문학에 매진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문인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충분히 느낄만한 사안이었다.
문학관은 작고한 문인들에 한해 세워지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의견과 함께 김씨가 성공한 드라마작가임은 인정하지만 작가의 문학적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 순수 문학인의 제대로 된 문학관 건립도 추진해야

사실 현재 충북은 우리 고장 출신 순수 문학인을 기리는 문학관이 거의 없는 상태다. 전 국민이 애송하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은 지난 2005년 고향 옥천에 문학관이 건립됐고, 시인 오장환의 문학관이 2006년에 고향 보은에 지어졌으나 문학관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규모와 시설인 형편이다.

그나마 괴산출신으로 한국영화‧방송계에 큰 족적을 남긴 한운사 작가의 기념관이 작년 괴산군 청안면 생가터 239.59㎡에 10억8300만원을 들여 어느 정도 틀을 갖추고 건립되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선생의 사회 문화적 기여로 본다면 기념관이 아닌 문학관으로 개관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무튼 지역 문화인들의 구설에 올랐던 김수현 문학관은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로 이름을 바꾸어 청주에 들어서게 됐다. 문학관이란 명칭이 주는 무게가 드라마 아트홀로 가벼워지기는 했지만 지역 순수 문학인들의 섭섭한 앙금은 쉽게 씻어질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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