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유명 어학원 원장이 강사, 학생, 건물주 등에게 1억원대 피해를 안기고 잠적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1일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A어학원이 예고 없이 문을 닫으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접수돼 진상조사에 나섰다.

해당 어학원은 수개월 전부터 원장과 학원 강사간 임금체불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B대학이 운영하는 어학원의 지점원장인 C(59)씨는 지난해 7월 개원해 최근까지 수강생 약 100여명을 대상으로 어학원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19일 어학원 본사와 계약이 해지되고 인건비와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달 갑자기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C 원장은 피해 수강생들에게 수강료 반환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C 원장의 잠적으로 수강료와 체불 임금, 건물 임대료 등 피해액이 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사들은 고용노동부에 C 원장을 고발했지만, 상황에 진전이 없자 지난 9일 수강생들과 학부모들에 문자메시지로 ‘학원 폐업’을 통보한 뒤 문을 폐쇄했다.

C 원장이 잠적하기 전 100여명의 수강생 중 일부 학생들이 낸 3월치 교습비 200여만원도 반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해당 어학원의 등록을 말소하고, 잠적한 C 원장과 사내이사 2명에 대해 자격정지 처분했다.

피해를 입은 학부모들은 사기·배임 혐의로 C 원장 등 관련자 3명을 고소한다는 계획이다.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피해 정도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80~90명에 달하는 수강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어학원 본사와 협의, 교습비가 반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