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선 충북 자치단체장들의 항소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애초 공판 일정이 잡혔었는데 선거전담 재판부 신설로 줄줄이 미뤄졌다가 10여일 만에 재개됐다.

충북에서 항소심을 기다리는 단체장은 김병우 도교육감을 비롯해 정상혁 보은군수, 이근규 제천시장, 유영훈 진천군수, 임각수 괴산군수 등이다.

우선 1심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유영훈 군수가 가장 먼저 법정에 선다.

그는 오는 8일 오전 10시 30분 대전고법 302호 법정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서울권 유명 로펌을 선임한 유 군수는 항소심에서 자신의 발언이 허위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근거를 제시하는데 사활을 걸 방침이다.

유 군수 재판이 끝나자마자 오전 11시 정상혁 군수도 첫 재판을 받는다.

정 군수는 기부행위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가 대전고법이라는 점을 의식, 이 지역 로펌을 선임한 정 군수는 1심에서 공소 사실을 인정한 만큼 관련법을 숙지하지 못해 빚어진 사안인 점을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하는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호별방문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근규 제천시장의 첫 공판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1심에서 기부행위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무죄를 선고받은 김병우 도교육감의 첫 공판은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이들 현직 단체장 항소심 재판은 대전고법 제7형사부(재판장 유상재)에서 맡는다.

이 시장과 김 교육감은 유·무죄를 다투는 만큼 변호인을 통해 ‘무죄 굳히기’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애초 선거 범죄는 제1형사부가 맡았지만, 항소사건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형사사건을 담당하던 제7형사부를 선거범죄 전담 재판부로 지정해 이곳에서 재판을 진행한다.

선거사건 재판부가 사건을 전담하면서 이들 단체장의 항소심도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이 아닌 군비로 부인 밭에 석축을 쌓은 혐의 등으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임각수 군수는 29일 오후 2시 청주지법에서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린다. 임 군수는 김 교육감의 무죄를 이끌어낸 청주 법무법인 등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신분 유지의 갈림길에 서 있는 단체장들이 재판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